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비교·분석하고 집이나 직장으로 직접 배송받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의 영향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일각에선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한다. 틀렸다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다른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아올 조짐이 보인다. 스웨덴 기업 이케아의 국내 3호점인 기흥점이 최근 문을 열면서 주변 도로가 매일 북새통이다. 한국 소비자는 이케아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소매점에 흥미를 갖게 됐다. 이케아는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거실이나 주방을 옮겨놓은 듯 쇼룸으로 꾸민다. 쿠션이나 카펫 등 작은 소품도 함께 진열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개별 상품만 볼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을 제시하며 구매를 이끈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다. 온라인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약진은 오프라인 가능성의 또 다른 예다. 다이소의 경우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상품의 80%가 2000원 이하로 구성돼 있다. 한마디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매달 600여개 신상품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즌·기획 상품이 많아 자주 가도 늘 새롭다. 직접 보고 가격과 성능을 비교하고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한다. 득템 코너에서는 가성비 높은 상품도 살 수 있다.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는 일상생활 중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들리기 쉬워 재방문이 늘어난다. 트렌디한 계절이나 영화 주제로 시리즈·기획 상품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선도한다.

유통시장은 인위적 개입이 아닌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한다. 이케아와 다이소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듯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소비를 이끌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나아갈 방향이고,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가 여전히 밝게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일부 표를 의식해 유통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있다. 인위적인 개입은 오히려 유통시장 전체를 어둡게 할 뿐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성과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김태완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