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차 산업이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 연료전지 발전량 세계 최대 등의 화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수소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수소충전소는 34곳에 불과해 미국 일본 등 경쟁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이고 싼값에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과제도 첩첩산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지필로스를 방문했다. 지필로스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업체다. 성 장관은 “지난 1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갖고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원년으로 여러 성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1~10월 수소차 글로벌 판매량은 3666대다. 세계 1위다. 일본 도요타(2174대)와 혼다(286대)를 따돌린 것은 물론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국내 수소차 보급대수도 지난해 말 기준 5097대로 1년 전(908대)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연료전지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연료전지 발전량은 지난해 말 기준 408㎿로 미국(382㎿) 일본(245㎿)을 앞질렀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한국 기업이 선보인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넘는 비행시간을 기록하면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수소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말 기준 34기에 불과하다. 일본(112기) 독일(81기) 미국(70기)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5월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수소 생산·운송비용도 고민거리다. 현재 수소는 천연가스 등을 고온·고압 분해하는 방식(개질수소),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산물로 얻는 방식(부생수소), 물에 전류를 흘려 만드는 방식(수전해)으로 생산한다. 생산비용이 만만치 않다. 부생수소는 화석연료에 의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라는 비판도 받는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에 유휴전력을 활용해 고효율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차 기술에선 한국이 경쟁국보다 앞서 있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수소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비용·친환경 수소 공급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