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복수’ 선거전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같은 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할 뜻을 내비치며 금 의원을 ‘빨간 점퍼(자유한국당 상징색) 민주당’ ‘내부의 적’으로 지칭했다. 민주당 출신인 손 의원은 지난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을 비판했던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낙선운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빨간 점퍼 민주당?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며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 봉도사(본인)의 출격이 임박했다. K선거구의 K후보에게 도전할 듯”이라고 말했다. 강서갑의 금 의원과 경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금 의원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 때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진 일 때문에 ‘빨간 점퍼’ ‘내부의 적’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으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지난달 복당했다.

손 의원은 목포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를 도와 박지원 의원 낙선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손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며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자신을 향해 “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나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비난했던 박 의원에 대해 복수를 다짐한 셈이다. 당시에도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 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했었다.

정 전 의원과 손 의원의 언행에 대해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극단적으로 자신의 지지 세력만 바라보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결국은 경선 과정에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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