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샘보가 지난해 9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실베라도 리조트 앤 스파 노스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 1라운드에서 벙커에 빠진 볼을 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슬로 플레이어들은 앞으로 많은 벌금과 감시를 감당해야할 것 같다.

PGA 투어는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사에서 “슬로 플레이 정책 개선안이 4월 17일 열리는 투어 RBC 헤리티지 대회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벌금액이 상향되고 벌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슬로 플레이 정책은 샷·퍼트를 120초 이상 지연하는 행위를 두 차례 적발된 선수에게 1벌타를 부과하는 범위를 ‘한 번의 라운드’로 제한했다. 개선안에서 그 범위는 ‘한 번의 대회’로 확대된다. 시간 지연을 한 차례 지적당해도 18홀을 완주해 라운드를 끝내면 사라졌던 ‘경고’가 대회를 끝낼 때까지 유지되는 셈이다.

시간 지연에 따른 벌금은 현행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두 배 오른다. 또 상습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선수는 비공개로 작성되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특별 관리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다. 예전에는 경기위원이 대회 중 경기 속도가 뒤처지는 조에 속한 선수들을 특별 감독했다면 앞으로는 요주의 선수 개개인을 집중 관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슬로 플레이어로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에서 퍼팅 한 번 하는데 2분 이상을 소요해 비난을 샀다.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박인비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 우승한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시종 슬로 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간 지연 행위는 동료 선수의 경기력과 갤러리의 관전 편의에 악영향을 미치며 골프 인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동안 징계 적용 사례는 거의 없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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