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동물들이 스크린에 몰려온다. 동물이 사건의 증인이 되기도 하고, 위험에 빠진 이를 구하기도 한다. 심지어 동물 탈을 쓴 사람들이 동물원에서 위장근무를 하기도 하고. 이들의 공통점은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난다는 것이다.

‘닥터 두리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닥터 두리틀’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는 8일간 누적 관객 114만명을 동원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아이언맨’으로 활약해온 그가 슈트를 벗은 이후 처음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다.

영화는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천재 수의사 닥터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여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라미 말렉(고릴라), 톰 홀랜드(개), 마리옹 코티야르(여우), 셀레나 고메즈(기린), 에마 톰슨(앵무새) 등 톱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해치지않아’

15일 개봉한 ‘해치지않아’는 여타 동물 영화들과 다소 결이 다르다. ‘가짜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 영화는 망해가는 동물원의 직원들이 탈을 쓰고 동물 행세를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들이 직접 북극곰과 사자, 고릴라, 나무늘보의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한다. 탈의 만듦새가 꽤 그럴싸한데, 어딘지 어정쩡한 움직임에 웃음이 터지고 만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22일 개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닥터 두리틀’과 설정이 비슷하다. 동물을 싫어하던 국가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물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이 영화 역시 목소리 출연 라인업이 화려하다.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 등이 참여했다.

영화뿐 아니라 TV에서도 동물 예능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바야흐로 반려동물의 시대”라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사회 아닌가. 인간에 대한 불신이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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