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냉동실에 뭐가 있는지 떠올려 보시라. 냉동실 한쪽에 늘 구비돼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만두’인 이들이 적지 않을 테다. 라면에 곁들이기도 하고,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어도 좋고,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해동만 해서 먹을 수도 있다. 만두가 몇 년 동안 가정간편식(HMR)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약 5000억원 규모(추정치)로 성장했다. 설을 앞두고 냉동만두 시장은 더욱 뜨거워 졌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떡만둣국으로 활용하거나 찐만두로 먹기 좋은 ‘왕만두’를 평가해 봤다.

치열해지는 냉동만두 시장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1987년 ‘고향만두’가 문을 열었다. 이후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온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해 풀무원이 ‘얇은 피 만두’로 활기를 불어넣으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추산된다. 냉동만두 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킨 데는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의 역할이 컸다. 비비고 왕교자가 2013년 12월 출시된 이후 냉동만두 시장 전반에 걸쳐 질적 성장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이 43.9%로 압도적이다(지난해 11월 기준·닐슨코리아). 경쟁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다. 풀무원, 해태제과, 동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까지 3~4위를 오가다 얇은 피 만두를 출시한 6월부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2~4위는 풀무원(16.1%), 해태(14.2%), 동원(9.3%) 순이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평가 제품을 선정했다. 시장 점유율 1~4위 브랜드에 오뚜기를 포함시켰다. 만두의 종류가 많다보니 떡만둣국에 활용하기 좋고 찐만두로도 즐겨 먹는 ‘왕만두’ 제품을 각사에서 추천받았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한섬만두’, 풀무원 ‘얇은피 꽉찬속 고기만두’, 해태 ‘고향만두 속알찬 얇은피 고기만두’, 동원 ‘개성 속이 꽉찬 얇은피 왕만두’, 오뚜기 ‘프리미엄 X.O. 교자 새우&홍게살’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제품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평가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 여의도 뷔페 레스토랑 ‘브로드웨이’에서 진행했다. 켄싱턴 호텔 여의도 EFL 라운지는 다음달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신선한 제철 딸기를 무제한 맛볼 수 있는 딸기 디저트 뷔페 ‘스트로베리 페스티벌 인 뉴욕’을 선보인다. 한강이 보이는 EFL라운지에서 딸기를 활용한 크렘 브륄레, 무스 케이크, 브리오쉬, 스콘, 타르트, 티라미수 등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딸기 스무디와 스파클링 와인 1잔이 웰컴 메뉴로 제공되고 커피와 티도 갖춰져 있다.

켄싱턴 호텔 소속 셰프들이 지난 13일 켄싱턴 호텔 여의도 1층 뷔페 레스토랑 ‘브로드웨이’에서 ①~⑤ 번호가 적힌 5개 브랜드 왕만두를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길 박정수 셰프, 김순기 상무, 손은택 노용현 셰프. 윤성호 기자

이날 평가에는 김순기 상무, 노용현 박정길 박정수 손은덕 셰프가 참여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조리할 때부터 5개 브랜드 제품에 ①~⑤ 숫자를 표시한 접시에 담아 커다란 찜통에 한 번에 쪄냈다. 모양새, 향미, 피의 식감과 맛, 소의 식감과 맛, 피와 소의 어우러짐, 전체적인 풍미와 균형 등 8개 항목에 대해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점수를 냈다.

김순기 상무는 “만두는 소의 식감과 피와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소가 풍성해지고 고기의 양이 많아지면서 식감과 맛이 좋아졌다. 냉동만두 품질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평가와 시장 점유율 일치

이변은 없었다. 시장 점유율 44%에 육박하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한섬만두’가 모든 셰프에게 최고점을 받으며 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식 전문인 손은덕 셰프는 “만두의 재료가 많을 필요가 없다. 맛있는 부추가 넉넉하게 들어가고 고기와 어우러짐이 좋고 촉촉한 식감을 내는 게 좋은 만두”라며 “이 제품은 재료의 비율을 잘 맞췄고 식감이나 피와 소의 어우러짐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순기 상무는 “재료에 가공을 많이 하지 않아 식감이 좋고 균형 잡힌 맛을 냈다”고 말했다.


2~4위 제품은 조금씩 점수 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맛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 세 제품에 모두 당면이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료이긴 하나 전통적인 만두의 맛을 내는 데는 썩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은덕 셰프는 “당면이 수분을 많이 먹는다”며 “고기와 채소의 식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통적인 만두를 즐긴다면 당면은 좋은 재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2위에는 얇은 피 만두 시장을 연 풀무원 ‘얇은피 꽉찬속 고기만두’(3.6점)가 올랐다. 박정수 셰프는 “먹기 좋은 모양에 피가 얇아서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잘 맞는 맛”이라고 했다. 박정길 셰프는 “얇은 피의 맛이나 모양이나 크기가 먹기 좋고 무난했다”고 말했다. 김순기 상무는 “부드러운 식감과 기름지고 촉촉한 맛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3위는 냉동만두 원조인 해태의 ‘고향만두 속알찬 얇은피 고기만두’(2.8점)였다. 박정수 셰프는 “간이 세지 않아 어린 아이들이 먹거나 만둣국, 라면 등에 곁들이기에 좋은 제품”이라며 “채소의 느낌이 적은 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4위는 동원 ‘개성 속이 꽉찬 얇은피 왕만두’(2.6점)였다. 다른 제품보다 크기가 컸는데 너무 큰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노용현 셰프는 “속이 꽉 차고 크기가 커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식감이 뻑뻑해졌다”며 “크기가 조금 작고 속을 너무 꽉 채우지 않았다면 더 괜찮은 맛을 낼 것”이라고 했다.

5위는 오뚜기 ‘프리미엄 X.O. 교자 새우&홍게살’(1.0점)이었다. 박정길 셰프는 “돼지고기와 새우가 조화롭지 못 한 게 아쉬웠다”고 했고, 노용현 셰프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을 찾지도 못 했다”고 평가했다. 김순기 상무는 “새우나 게의 씹는 맛을 살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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