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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기록물, 국가지정기록물 첫 등재

고려인 작가 소설·희곡 등 23권 국가지정기록물 13호로 영구 보관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보관중인 고려인 관련 기록물 23권이 국가지정기록물(제13호)로 첫 등재됐다고 고려인마을 측이 19일 밝혔다. 고려인 육필 원고기록물 중 극작가 김해운의 ‘장화 홍련’ 표지. 고려인연구가 김병학씨 제공

광주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보관 중인 각종 고려인기록물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첫 등재됐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에 전시되며,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영구 보관된다.

19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등재된 고려인기록물은 고려인 유명 작가와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이다. 고려인기록물은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제1호), 조선말큰사전 편찬 원고(제4호), 3·1운동 관련 독립선언서류(제12호) 등에 이어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이 됐다.

등재된 고려인 육필원고 기록물은 고려극장 1세대 극작가 김해운의 희곡 8편, 2세대 극작가 한진의 희곡 8편 및 소설 1편, 고려인 1세대 산문작가 김기철의 소설 2편, 기타 가요필사본 2편 등 고려인 모국어 문학작품이 대부분이다.

희곡 8편이 등재된 극작가 김해운은 1932년 블라디보스토크와 1939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설립된 고려극장(조선극장)의 창단멤버다. 1950년에는 사할린으로 건너가 조선극장을 크게 중흥시켰다.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희곡 ‘동북선’(1935년)은 항일노동운동을 다루고 있다.

9편의 작품을 등재목록에 올린 극작가 한진은 탁월한 고려인 2세대 한글문학작가다. 1964년부터 1993년까지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다. 미학적으로 세련된 희곡작품을 통해 고려극장의 전반적 연기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중편소설 ‘공포’(1989년)는 고려인 강제이주의 참상을 가장 실감나고 적나라하게 묘사한 최초의 고발작품이다.

고려인기록물을 소장한 김병학씨는 1992년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가 민간한글학교 교사, 재소고려인신문 고려일보 기자,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센터 소장 등으로 일하다가 2016년에 귀국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동안 1만여점의 각종 고려인 유물들을 수집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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