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한 평창군이 다양한 후속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평창군이 지난해 4월 대관령면 발왕산 정상에서 개최한 ‘평창 평화도시 선포식’. 평창군 제공

전 세계에 ‘남북 평화’ 메시지를 남겼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음 달 9일이면 개최 2주년을 맞는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92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평창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군에 편리한 교통망과 올림픽 시설, 평화 이념 등 유 무형의 각종 유산을 남겼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림픽은 평창에 많은 선물을 안겨줬다.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해 올림픽플라자(개·폐회식장), 각종 올림픽 부대시설이 대표적이다.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시설 일부를 철거한 뒤 본동 건물을 올림픽 기념관으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나머지 부지에는 평화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국제방송센터(IBC) 건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산하 국가문헌보존관으로, 조직위원회 사무실은 대한체육회에서 동계훈련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평화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총사업비 436억원을 투입해 평화의 상징성과 동계올림픽의 역사성을 담은 기념공원, 5G 기술과 동계스포츠를 가미한 IT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올림픽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림픽 때 썰매종목이 열렸던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사계절 관광지로 변신한다. 대회나 훈련 시에는 슬라이딩 경기장으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플라잉 스켈레톤(집와이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림픽은 평창에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남겼다. 편리해진 교통 인프라는 지역 관광산업을 한층 끌어올렸다. 군에 따르면 올림픽이 열린 2018년 연간 관광객은 82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050만8569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만 관광객을 돌파했다. 올림픽을 위해 놓인 KTX 노선으로 인해 평창과 서울이 1시간대로 가까워진 것은 물론 올림픽 개최를 통해 축적한 서비스 정신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군은 KTX 평창역과 진부역 중심의 평창시티투어와 평창 관광택시 상품을 운영, 개별 여행객을 위한 교통수단을 지원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통해 올림픽 유산인 진부역 임시문화시설을 올림픽 기념공간과 관광객 휴게시설로 조성했다. 또 기차상품 활성화와 개별관광객의 숙박 관광 유도를 위한 철도 관광상품 지원을 통해 외래 관광객 유치에 힘썼다. 이시균 군 문화관광과장은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은 편리한 교통망과 평화 유산을 활용해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열린 평창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핵무기 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든 모습. 평창군 제공


평창올림픽이 남긴 가장 큰 무형 유산은 ‘평화’다. 남과 북이 함께 참여한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올림픽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군은 ‘평화의 시작, 새로운 평창’을 민선 7기 군정슬로건으로 정하고 평창평화포럼 개최, 평창 도시 평창 선포, 평창평화봉 지명 제정 등 다양한 평화유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오는 2월 9~11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강원도와 함께 2020 평창평화포럼을 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포럼은 도와 군, 한국국제협력단이 공동주최하고, 2018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국제기구 대표 등 국내외 평화 지도자들과 학계, 평화 시민단체 등 1000여명이 참가한다. 포럼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평화와 화합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9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레거시페스티벌 참가자 모습. 평창군 제공

특히 군은 남북 평화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과 농축산업, 스포츠 분야의 남북교류협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이 가능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협력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올림픽 개최도시(Host city)의 글로벌 위상을 유지하고. 지방정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평창군’에서 ‘평창시’로의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권혁영 군 올림픽유산과장은 “올해는 올림픽이 평창에 남겨준 ‘평화유산사업’을 본격화해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주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평화가 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왕기 평창군수
“평창평화포럼, 세계적 대표 포럼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

“올해는 올림픽 무형의 유산인 ‘평화’를 실천 실현하는 한해로 삼겠습니다.”


한왕기(사진) 평창군수는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평화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추진하는 평창평화포럼이 다보스포럼과 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표 포럼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며 “평화 도시 선포 2년 차를 맞은 올해는 평화 도시 평창을 대외에 알리고, 평화유산을 실천 실현하기 위해 평화통일 토크콘서트, 세미나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창군은 올해 올림픽시설 사후활용을 위해 마련한 국비 92억원을 투자해 평화테마파크 조성, 평창 평화봉 명품숲 조성 등 6개 사업을 추진한다. 그는 “올림픽은 훌륭한 유산조성과 이를 활용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때 성공한 올림픽으로 평가받는다”며 “이제 지역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성공적인 유산조성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만큼 이들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업 추진 과정에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후대에 길이 남기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체험요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평창평화포럼 역시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이 평화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경기장과 기존의 리조트 시설, 획기적으로 개선된 교통인프라, 평창만의 독특한 관광자원과 풍부한 산림자원 등을 활용해 2022 평창국제레저스포츠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어 2년 뒤엔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를 통해 다시 한번 평창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 군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는 유·무형의 다양한 유산을 남겼으며, 그중에서도 올림픽이 남긴 최대 유산은 평화유산”이라며 “평창은 올림픽 유산을 계승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롭고 포괄적인 사회를 지지하고 실천해 나가는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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