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현역 보디빌더의 약물 복용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이후 ‘약투’가 줄줄이 이어졌다. 또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의사의 처방 없이 무허가 제조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다는 것도 식약처 조사로 적발됐다. ‘약투’는 ‘나도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약물은 단백동화(아나볼릭)스테로이드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등)이 주성분인 의약품으로, 항간에서는 ‘몸짱 주사’로 불린다. 이 약은 고환이 발달하지 않아 테스토스테론이 나오지 않는 환자의 치료, 에이즈나 심한 화상, 신부전증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저체중이 오거나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단기간에 근육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운동 선수들의 운동능력 향상에 사용되어 현재 스포츠계에서는 금지 약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요즘은 운동 선수 뿐 아니라 근육을 키우는 보디빌더나 몸매를 좋게 만들려는 일반인들까지도 스테로이드를 투여(복용)하고 있어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해 겪을 수 있는 대표적 부작용은 뇌졸중, 심장마비, 간암, 정신장애, 뇌 및 척수신경 손상, 발기부전, 탈모, 여성형 유방, 피부조직 괴사 등이 있다. 뼈 성장을 지연시켜 성장기 청소년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몸에서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스테로이드를 필요로 해 끊기 어려운 마약 같다고도 한다.

불법 스테로이드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이다. 전문의약품은 의사 처방에 의해 병원에서 투여되거나 약국에서 약사 조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전문의약품에 해당돼 의사 처방이 필수다. 의사 처방 없이 불법 판매된 스테로이드를 사용 중이라면 즉시 중단하고 이미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악화되기 전 의·약사와 상담해 더 큰 피해를 줄여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법 유통 스테로이드의 단속·수사와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약사법 개정을 통해 불법의약품 판매를 알선하거나 광고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있다.


<김남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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