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허웅(왼쪽)과 허훈이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대 1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3쿼터 단체로 율동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농구대통령’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이 1대 1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조커 분장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코트에 등장했다. 올 시즌 인기 반등에 성공한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이 각종 볼거리로 경기장 객석과 복도를 꽉 채운 관중 9704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KBL 올스타전은 선수 입장부터 화려했다.

선수들은 각자 다른 옷을 입고 2층 출입구를 통해 코트로 내려왔다. 김종규(원주 DB)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피카츄의 코스튬을 입고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김준일(서울 삼성)은 영화 ‘조커’의 주인공으로 분장한 채 춤을 추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전태풍(서울 SK)은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올스타전 가장 큰 화젯거리였던 허재의 장남 허웅(DB)과 차남 허훈(부산 KT)의 형제 간 맞대결은 형의 승리로 돌아갔다. 둘의 승부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었다. 1쿼터 막판 허웅이 공을 잡은 상태로 3점 라인에 서자 체육관 조명이 꺼지고 두 선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허웅이 안쪽으로 드리블 후 슈팅을 한 뒤 리바운드를 잡아 기어코 골밑 슛을 성공시켰다. 직후 허훈이 던진 3점슛은 림을 빗나갔다.

이 밖에도 팬투표 전체 1위 허훈과 2위 김시래(창원 LG)의 선택을 받아 팀허훈과 팀김시래로 나뉜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과 쇼맨십을 맘껏 발휘했다.

허훈과 김시래의 심판 오심 대결(?)도 눈길을 모았다. 김시래는 2쿼터 심판 상의를 입은 뒤 팀허훈의 라건아(전주 KCC)가 별다른 반칙을 범하지 않았음에도 그에게 공격 파울을 불었다. 이에 뒤질세라 허훈도 심판으로 나섰다. 평소 ‘헐리우드 액션’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같은 팀의 이정현(KCC)이 고의성 있는 과한 몸동작을 펼쳤음에도 자유투 3개를 안겨주며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국내 선수 덩크 콘테스트 1위는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붉은 머리와 유니폼을 준비한 김현민(KT)에게 돌아갔다. 김현민은 결승 두 번째 라운드에서 눈을 가린 채 덩크를 성공한 뒤 두 발을 백보드에 대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외국인선수 덩크 콘테스트는 트로이 길렌워터(전자랜드)가, 3점슛 콘테스트는 최준용(SK)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팀허훈이 팀김시래를 123대 110으로 이겼다. 3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팀허훈의 김종규가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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