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는 강력한 ‘한파’, ‘동장군’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는 시기여야 한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춥지 않은 겨울이라는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서울 기준으로 아침 기온은 영하 6도 내외로, 가끔은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시기다. 올해 낮아야 기껏 영하 6도이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없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중기 예보를 보면 1월 중 서울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춥지 않은 1월 기온은 다양하고 급변하는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크게 한다. 다양한 기상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된다든지, 집중호우 빈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의 영향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시각과 장소가 비켜간다거나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기상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겨울철 토네이도나 남반구 호주의 거대한 산불, 우리나라에서도 작지만 올 초엔 봄보다 많은 비와 제주도의 최고기온 등이 그것이다. 겪어보지 않은 기상 현상과 관련해 우리는 그 현상과 대처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지형이 다르고, 지리적 위치가 다르다 해서 우리에게는 나타날 수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느리게 한 세대를 넘어서 이뤄지던 기후의 변화가 동시대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이번 겨울이 춥지 않고,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마냥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년 전 여름, 40도 문턱까지 간 폭염을 이전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춥지 않은 1월을 통해 기후 변화가 감추고 있는 극한 기상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기상청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해 그 영향 여부에 대한 정보까지 알려주는 ‘폭염·한파 영향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예보 분야에서 예보관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재를 키우는 것을 핵심 과제의 하나로 이끌어가고 있다. 극한 현상을 막아야 하는 것도, 극한 현상 결과에 대한 대처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기후 변화 시대에 있어 모든 이의 책무인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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