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을 권역외상센터 인력 충원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거에 지원금을 7억원 넘게 삭감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를 이끌며 병원과 갈등을 빚은 이국종 교수는 결국 센터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20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복지부는 아주대병원을 권역외상센터 운영 기관으로 지정하면서 건립비 300억원과 연간 운영비 60여억원을 지원했다.

아주대병원은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 복지부 점검에서 ‘전문의 미충원으로 운영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다. 기존에 제출한 권역외상센터 사업계획과 달리 정형외과 전담의 파견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아주대병원은 운영비 7억2000만원이 삭감된 7억2000만원만 정부 지원금으로 받았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달 10차례 띄운 닥터헬기에 의료진을 탑승시키지 못했다. 이 교수는 작년 10월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외상센터 간호인력 증원 예산(병상당 기준 초과 간호사 채용 시 1인당 4000만원 지원)을 병원이 전용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센터장이란) 보직을 내려놓고 아주대 다른 교수들처럼 지낼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달 말까지 해군훈련을 간 것으로 돼 있어 다음 달 복귀한다. 그는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물러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아주대병원은 외상센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외상센터를 지정하고 관리, 감독하는 복지부를 향해서도 “복지부에서 조금만 팔 걷었으면 해결됐을 문제”라고 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만 잘한 건 아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권역외상센터가 잘 돌아가려면 이를 둘러싼 병원 체계가 함께 잘 움직여야 한다”며 “센터에 대해선 (정부가)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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