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신화를 일군 ‘젊은피’ 노태문(5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개발실장이 스마트폰 사업 사령탑인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 등 업무 변경자 5명과 사장 승진자 4명의 명단을 20일 발표했다.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무선사업부 등을 50대 젊은 사장에게 맡기는 등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사장단 중 최연소인 노 사장은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 입사, 휴대전화 개발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일했다.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2007년 갤럭시S의 성공으로 38세에 임원이 됐고 2011년 전무로 승진했다.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의 개발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말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말 단행된 인사에선 삼성전자 내 유일한 사장 승진자였다. 지난해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5G(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냈다.

김기남 반도체·부품(DS) 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사장) 3명의 대표이사는 유임했다. 이들이 그동안 각각 겸직하고 있던 종합기술원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은 자리는 내놓게 됐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 겸직을 뗀 것은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전사적 차원의 신사업 및 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진적인 세대교체 예고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정 속 성과주의’ 인사라는 것이다.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했던 이인용(63) 고문은 삼성전자 대외협력(CR) 담당 사장으로 일선에 복귀한다.

이 사장은 최근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7인 중 유일한 내부 인사다. 그가 CR담당 사장을 맡으면서 준법 경영에 힘을 싣고 대외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대외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사내외에서 신망 높은 이 고문이 배치된 것 같다”고 했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이었던 전경훈(58) 부사장이 사장으로, 황성우(58) 종합기술원 부원장(부사장)이 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전 사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 황 사장 역시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등을 거친 전기공학 전문가다.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최윤호(57) 부사장이 경영지원실장(사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을 맡았던 박학규(56) 부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최 사장과 박 사장은 지금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사내에서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경계현(57)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사장)로 내정됐다. 경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설계팀장, 플래시 개발팀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지낸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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