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TV 가이드] 음악 예능의 새로운 변신… ‘트로트 열풍’ 이어간다

사람들과 두런두런 담소 나눌 때 노래만큼 좋은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을 맞아 방송사들마다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최근 대중문화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트로트’가 바로 이들을 꿰뚫는 키워드 중 하나다.

올 설 연휴에는 트로트를 다룬 음악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선보인다. 최근 대중문화계 트로트 성황을 선두에서 이끈 가수 송가인의 콘서트를 녹화한 MBC ‘고맙습니다’가 특히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많은 프로그램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건 역시 26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MBC 설 특집 콘서트 ‘고맙습니다’. 지난해 초 TV조선 예능 ‘미스트롯’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송가인의 콘서트를 담는다. 지난 16일 콘서트 녹화 방청권을 둘러싼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했을 정도로 관심이 대단하다.

MBC에서 지난해 11월 중계된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는 송가인의 신곡 등 다채로운 무대를 소개하면서 6~8%(닐슨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거뒀었다. 이번 콘서트도 구성진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매너로 무장한 송가인의 진가가 담긴 무대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가인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등 바쁜 일정에도 콘서트를 위해 특별한 무대들을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MBC는 “송가인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준비한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도 지난해 12월 열린 유산슬의 콘서트를 담은 특집 ‘산슬이어라’로 꾸며진다. 연합뉴스

트로트를 논할 때 신인 가수 유산슬(유재석)도 빼놓을 수 없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 트로트 프로젝트로 탄생한 불세출의 캐릭터 유산슬은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해 더블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동시에 히트시키며 트로트 붐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25일 오후 6시30분에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는 ‘가인이어라’를 패러디한 특집 콘서트 ‘산슬이어라’로 꾸며진다. 지난해 12월 유산슬이 1집 활동을 마무리하며 연 ‘굿바이 콘서트’의 뒷이야기 등 이모저모를 담은 감독판이다. 최근 가수 양준일을 발굴해 화제의 중심에 선 JTBC ‘슈가맨3’도 24일 오후 8시50분 트로트 특집을 내보낼 예정이다.

설 연휴 직후에도 트로트 소재 예능이 줄을 잇는다. MBC에브리원은 다음달 5일부터 조항조 김용임 금잔디 조정민 등이 경쟁을 벌이는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내보낸다. SBS는 파일럿(시범) 예능 ‘트롯신’(가제) 편성을 논의 중이다. 가수들이 해외 버스킹을 하며 트로트 장르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얼개다.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트로트 소재 음악 프로그램만 있는 건 아니다. KBS가 24일 오후 5시45분 2TV에서 선보이는 파일럿 예능 ‘음치는 없다 엑시트’는 성장 스토리를 듬뿍 담은 경연 예능이다. 음치 스타들이 실력파 가수들과 훈련하며 음치 탈출에 도전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멘토로는 홍경민 김태우 노라조 황치열 홍진영이 출연한다. 멘티 면면이 특히 이채로운데, 배우 이미도 김응수 소유진, 아나운서 이혜성, 방송인 강성태 등이 노래를 배우는 제자로 참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멘토-멘티의 색다른 호흡이 이 예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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