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4·15 총선에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정의당이 오히려 비례대표 때문에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두환 저격수’로 관심을 끌었던 임한솔 전 부대표가 비례대표 출마가 무산되자 탈당한 데 이어 기탁금을 대폭 상향한 것을 두고 ‘공천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탁금 상향 문제에 대해 “비례대표 후보 자리를 놓고 당이 장사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대단한 오해”라며 “일각에서 그렇게 표현한 데 대해선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비례대표 도전자가 당에 내야 하는 경선비용인 기탁금을 현행 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략공천 문제도 넘어야 할 난관이다. 전날 전국위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의당은 전국위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시민단체 등 다양한 정치단위와 논의한 뒤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방식과 규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당대표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내 인사들의 국회 진출을 막는다는 반발이 터져 나오자 일단 보류한 것이다.

심 대표는 “전국위에서 오해와 이견이 해소됐고 TF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안에 압도적으로 합의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비례대표 출마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임 전 부대표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심 대표는 “그분은 (구의원) 재선도 3선도 아닌 초선”이라며 “1년5개월밖에 (구의원을) 안 했는데 공직자를 사퇴하고 비례대표로 가겠다는 판단을 어느 유권자가 동의할 것인지를 거꾸로 묻고 싶다”고 따졌다. 이어 “공직자 후보로서 첫 번째 자질과 자격은 유권자에 대한 헌신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당 내홍과 아울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정의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고, 당내 갈등이 심화할 경우 정당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는 것보다 비례대표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정당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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