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낀 짧은 설 연휴, 하루쯤은 공연 나들이를 나서보는 게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테니.

화려한 무대 연출과 쟁쟁한 캐스트를 자랑하는 흥행 뮤지컬들이 설 연휴 관객들을 맞이한다. 허풍쟁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빅 피쉬’ 공연 모습. 제작사 제공

뮤지컬 라인업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가족끼리 함께 보기에는 부성애를 담은 ‘빅 피쉬’(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가 제격이다. 허풍이 심한 아버지 에드워드(남경주 박호산 손준호)와 아들 윌(이창용 김성철)의 이야기. 동화 같은 내용과 유려한 무대 연출이 이목을 사로잡는데,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엔딩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국내 창작 뮤지컬계에 한 획을 그은 ‘웃는 남자’ 공연 모습. 제작사 제공

2018년 초연 이후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웃는 남자’(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입이 찢어진 채 살아가던 광대 그윈플렌(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이 자신이 귀족이었음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내용이다. 제작비 175억원이 투입된 작품인 만큼, 매 장면 환상적인 무대 연출을 보여준다.

동명의 홍콩 누아르 영화를 재구성한 ‘영웅본색’ 공연 모습. 제작사 제공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영웅본색’(한전아트센터)과 ‘보디가드’(LG아트센터)는 친숙한 줄거리와 신선한 재해석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홍콩 누아르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웅본색’은 불법조직에 몸담았던 송자호(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그런 형을 경멸하는 형사 송자걸(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자호의 절친한 동료 마크(최대철 박민성)를 통해 사나이들의 우정과 가족애를 그려낸다.

톱가수와 보디가드의 사랑을 다룬 동명 영화 원작의 ‘보디가드’ 공연 모습. 제작사 제공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 ‘보디가드’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아이 해브 낫씽’ 등 세기의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을 녹여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최고의 팝스타와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 팝스타 레이첼 마론 역은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가, 그를 지키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은 이동건 강경준이 각각 맡았다.

여러 시즌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은 작품들도 공연 중이다. 한 남자(김우형 최재림)를 사랑하게 된 누비아 공주 아이다(윤공주 전나영)와 이집트 파라오 딸 암네리스(정선아 아이비)의 이야기 ‘아이다’(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는 마지막 시즌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연들도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가족음악극 ‘템페스트’가,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경기소리 프로젝트그룹 나비와 소리꾼 이희문의 민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오단해의 모놀로그 소리극을 선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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