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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청해 부대

김의구 논설위원


중동국가 오만의 살랄라항에서 600㎞ 떨어진 아라비아해. 동이 트기 시작하던 2011년 1월 21일 새벽 4시58분 작전 개시 명령이 내려졌다. 5시17분 청해부대 구축함 최영함에서 해군 특전요원들을 태운 고속단정 3척이 바다에 내려졌다. 해상작전 헬기 링스가 이륙해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한 다음 저격수가 기선 제압을 위한 조준사격을 가했다. 6시9분 갑판에 오른 특전요원들은 AK 소총 등으로 저항하는 소말리아 해적들과 총격전 끝에 21분 만에 4층 선교를 장악하고 복부 등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출했다.

공격팀은 이어 57개 격실에 대한 수색을 전개했고, 선장실 주변에서 해적 두목을 사살했다. 오전 9시56분 청해부대장이 선원 21명 전원 구조, 해적 8명 사살, 5명 생포, 아군 피해 전무를 보고했다. 해군작전사령부와 합참 등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건군 사상 첫 해외 인명구조작전인 ‘아덴만 여명 작전’이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작전 개시 4시간58분, 삼호주얼리호 납치 6일 만의 일이었다. 잇단 해적 납치 사건으로 갑갑하던 국민의 속을 뚫어준 쾌거였다. 석 선장은 오만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은 뒤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돼 이국종 교수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청해부대는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09년 3월 창설된 전투함 부대다. 그간 2만2400여척의 안전 항해를 지원했고 20여 차례 해적 퇴치 활동을 펼쳤다. 아덴만 여명 작전 외에 한진텐진호(2011년), 제미니호(2012년) 피랍 선원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 리비아(2011년, 2014년)와 예멘(2015년)의 우리 국민 철수 작전에도 투입됐다.

정부가 21일 청해부대의 활동 반경을 확대하는 방식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전격 발표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우리 원유 수송물량의 70% 이상, 우리 선박이 연 900회 이상 통과하는 곳이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지점도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이다. 정부가 아덴만 여명 작전 9주년 기념일을 잡아 파병을 발표한 것은 국민 정서뿐 아니라 파병 효과 극대화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로 청해부대가 그간 보여준 활약은 눈부시다. 그렇지만 호르무즈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마주해야 할 상대도 해적이 아니라 중동 최강의 정규군이라 평가받는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될 수 있다. 청해부대원들이 용맹과 지략을 발휘해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기를 기원한다.

김의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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