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긴급 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은 늦게 발견할수록 치명률이 높아진다”며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설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확산 가능성을 대비해 24일부터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24시간 내 신속 진단검사가 가능토록 했다. 주요 민간의료기관에서도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내달 초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중국 내 사망자의 특성을 보면 노인 등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고 (감염 사실을) 늦게 발견했을 때도 치명률이 높게 나온다”며 “메르스와 위험요인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또 “(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사스 초기와 유사해 보인다”며 지역사회에서의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받는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질본은 이날 현지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역학조사관은 베이징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머물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우한 폐렴에 감염된 교민에게 역학조사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도 확진환자가 있는 만큼 자체적인 병원체 연구도 진행한다.

현재 확진환자는 안정된 상태지만 정상체온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열이 지속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은 24시간 간격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데 2번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오고 증상이 호전됐다는 역학조사관과 임상조사관의 판단이 나오면 격리 해제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사람은 없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21명 중 50% 정도가 계절인플루엔자로 나왔다”며 “우한 폐렴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라도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침할 때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한 폐렴이 침, 분비물과 같은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비말이 손에 묻어 눈, 코, 입의 점막을 통해 신체에 들어가지 않도록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한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가지 말고 지역 보건소나 질본 콜센터(1339)에 신고해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자신의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 신속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질본은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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