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4·15 국회의원 선거가 ‘윤석열 총선’으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별다른 총선 이슈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검찰 개혁을 내건 문재인 대통령 및 정부·여당 지지자들과 ‘윤석열 검찰’을 옹호하는 세력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입장이 팽팽히 나뉜 상황에서 검찰발 이슈가 중도층 표심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도 27일 설 민심을 전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이슈에 대해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시작된 검찰발 이슈는 해를 넘기면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나 북한 관련 이슈가 전국 단위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지 않으면서 검찰 이슈만 부각되는 분위기다. 설 직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두 차례 검찰 인사에 대한 설 민심 여론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아들 입시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둘러싼 논란도 대결 구도를 부추기고 있다. 최 비서관은 기소권을 남용한 검찰 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추 장관은 최 비서관 기소 과정에 대해 감찰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기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최 비서관의 사퇴 등 거취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조 전 장관은 좀 놓아주자”고 했지만 청와대가 계속 검찰과 충돌하면서 오히려 ‘조국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은 설 연휴를 거치면서 검찰 이슈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설 민심은 검찰의 일은 정부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며 “야당도 검찰 편들기 정치를 끝내라”고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검찰 인사와 최 비서관 사태 등으로 청와대와 검찰이 싸우는 모양새가 되면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한 의원은 “이런 여론을 감안해서 검찰 이슈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검찰 인사를 조 전 장관 수사 무마용으로 규정하고, 특검 추진 등 공세를 이어갔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검찰 대학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검찰 학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며 “검찰 인사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의견이 묵살당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고 수사방해”라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야당이 무력한 상황에서 문재인정부 견제를 검찰이 유일하게 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윤 총장이 문 대통령의 대척점에 서는 상황이 됐다”며 “윤 총장이 2월 중순까지 문재인정부 인사들 관련 수사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만한 것을 내놓는지에 따라 중도층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국 사태 당시 여권에 부정적이던 중도층 표심이 이번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국 사태의 연장전으로 검찰 인사 파동과 같은 것들이 중간층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경제 상황이 힘들다 보니 중도층에서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장 민심을 전했다.

김나래 임성수 박재현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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