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2013년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 이후 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가 주민투표를 거쳐 경북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결정되고 국방부가 29일 이를 확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8월 전남도·무안군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개 지자체는 협약서에서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무조건 통합하기로 약속했다. 공식적 논의는 없었으나 광주 민간공항과 인접한 군공항 이전까지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유력한 군공항 이전 후보지인 무안군과 전남도가 “일방적 이전을 반대한다”면서 이전사업의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무안군과 군의회 등은 “군공항 후보지로 기정사실화된 지역은 무안의 관광자원이 몰려 있고 축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곳”이라며 “무안의 미래를 전투비행기가 수시로 이·착륙하는 군공항과 바꿀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전남도 역시 “소음을 비롯한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군공항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광주·전남 상생발전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무안군, 전남도 3자의 원칙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숙원사업인 군공항 이전사업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2013년 제정된 특별법 시행 8년째, 2016년 국방부 ‘적정’ 평가 이후 5년째에도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는 우여곡절 끝에 무안, 해남, 신안, 영암 등 4곳을 예비이전후보지로 압축했지만 유력한 후보지인 무안군의회와 지역주민들의 항의방문에 부딪혀 이전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은 해당 군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군위군은 지난 21일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신공항 단독후보지로 우보를 다시 신청했다. 군위군통합신공항 추진위는 국방부 확정발표 직후 경북도청을 항의방문하고 “우보 주민 76.27%가 찬성한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공동후보지를 밀어붙인다면 사생결단을 통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4년 건설된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5조7480억원을 들여 15.3㎢의 신공항을 건설하고 8.2㎢의 기존 공항부지를 신도시로 개발하려는 사업이다. 군공항 이전지역에는 4508억원이 지원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