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장병 가족, 친지들이 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에서 장병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훈련소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입영행사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방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홍역을 치렀던 접경지역에선 또 발생한 악재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은 오는 8일 고석정에서 열 예정이었던 2020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춘천과 양양 삼척 동해 고성 횡성 등 강원 곳곳 지자체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주민 화합을 위해 개최하려던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를 신종 코로나의 확산 방지와 관내 유입을 막기 위해 취소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돼지열병 때문에 축제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된 상황에서 더 큰 악재를 만나 지역경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철원과 고성 등 강원도 내 접경지역에선 지난해 9월 ASF 발병 이후 예정된 지역축제와 체육대회 등 주요행사를 전면 취소해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남 천안시는 8일 천안박물관과 홍대용과학관에서 열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13일 예정된 2020 신년음악회와 26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할 11시 콘서트, 천안예술의전당에서 계획된 3·1절 기념음악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시민 안전을 위해 행사를 취소한 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주시는 2∼3월에 예정된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15일 정동하·박기영 콘서트, 3.1 운동 기념행사 등 10여개 행사를 취소했다. 대전시는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준비한 전국 중·고등부 농구 스토브리그를 취소했다. 3~7일 대전중·고교에서 열기로 했던 대회에는 전국 22개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회복 기미를 보이던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694만명까지 치솟았다가 ‘사드 보복’으로 2017년 311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어 2018년 370만명, 지난해에는 403만명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지역 관광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원도 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2~3월 중국 단체관광객 1000여명의 예약이 취소됐다. 충남도는 지난달 26일 중국 단체 관광객 3000여명 유치 일정을 전면 취소한 바 있으며, 중국과의 상호교류 협력 사업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더욱이 내국인 관광객도 국내외 여행을 자제하면서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내 여행사들의 중국 여행이 대부분 취소됐고, 대만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과 인접한 국가 여행을 예정했던 관광객도 대부분 여행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사스나 메르스 경험에 비춰보면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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