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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때문에 불안?… 확진자 이동경로 알려드려요

고대생 4명 ‘코로나 알리미’ 개발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대학생들이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주원 김준태 이인우 박지환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이동경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2, 3차 감염이 확인된 만큼 최대한 이동경로와 겹치는 장소를 피하고 싶어서다. 온라인에는 소프트웨어와 코딩을 배운 대학생들이 만든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고려대 소프트웨어 벤처학회 멤버 4명이 만든 ‘코로나 알리미’(corona-nearby.com)다. 이 사이트는 현재 1분에 50명가량이 접속하고 있다.

지난 2일 서비스를 시작한 코로나 알리미는 위치기반서비스(GPS)를 이용해 자신이 있는 곳이 확진자가 지나간 곳인지를 한번에 알 수 있다. 또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주변에도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표시된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진료소 500여 곳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를 개발한 고려대생 박지환(24) 최주원(23) 김준태(23) 이인우(28)씨를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만났다. 최씨는 “포털사이트 등에 ‘확진자 이동경로’ ‘코로나맵’ 등이 인기검색어로 올라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정부 사이트에 나오는 진료소 위치나 이동경로를 더 직관적으로 와닿게 할 수 있다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사이트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이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교민들이 도착하고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던 지난달 31일 저녁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이씨 사무실에 각자 노트북을 펴고 코딩을 시작해 13시간 만인 지난 1일 오전 9시30분에 코딩을 끝냈다. 홈페이지 운영을 위한 도메인 비용 13달러도 ‘더치페이’했다. 김씨는 “네 명이서 돌아가며 쪽잠을 자면서 사이트를 완성했다”면서 “코드를 짜는 과정에서 오타를 낸 걸 모르고 디버깅(오류 수정)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 중에 어려움도 있었다. 최씨는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보안 장치와도 호환이 돼야 하는데, 이걸 모르고 시도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보안문제 같은 부분을 미리 조사하고 개발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막무가내로 부딪히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며 웃었다. 이들은 지금도 사이트 곳곳에서 나오는 오류들을 수정하고 있다.

학생들은 코로나 알리미의 최종 목표가 ‘문을 닫는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손쉽게 정보를 확인해 빨리 사태가 진정돼 사이트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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