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개성이란 달란트 찾고 ‘또라이’ 소리 들을 만큼 노력해보길”

<4> ‘라오스 야구 전도사’ 이만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꿈을 꾸는 청춘’들을 응원했다. 그는 “청춘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10+3=30+20’이 뭘까요.”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대뜸 난센스 퀴즈를 냈다. 머리를 굴려도, 인터넷을 검색해도 답을 모르겠다. 난감해하는 기자에게 이 이사장은 “찾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지난달 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난센스 퀴즈의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궁금한 이들을 위해 미리 이야기하면 정답의 힌트는 이 이사장의 62년 인생에 있다.

그에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첫 영구결번 지정,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코치, 라오스 야구의 아버지 등 명예로운 수식어가 붙는다. 이렇게 불릴 때까지 그는 ‘꿈’을 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기도의 힘으로 일어섰다고 고백했다.

국민일보의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의 네 번째 인터뷰이로 나선 이유이기도 했다. 청년들이 보기엔 ‘꼰대’일지 모르지만 지금도 꿈을 꾸는 이만수가 청년들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퀴즈의 정답을 찾아보자.

-지금은 국내와 라오스에서 청소년과 후배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획하신 인생이신가요.

“먼저 난센스 퀴즈를 낼게요. ‘10+3=30+20’은 뭘까요. 제 인생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10년간 키운 야구선수의 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키워나간 10년의 꿈, 그리고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꾼 10년. 그렇게 세 번의 꿈을 꾸며 살았고 지금은 마지막 꿈을 키우고 있어요. 바로 20년 프로젝트입니다. 야구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야구를 알려주는 것이죠. 그 시작이 라오스에 야구 DNA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왜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가요.

“미국의 필립 질레트 선교사가 1904년 최초의 한국 야구팀인 YMCA야구단을 만들 때 최고의 야구 국가가 된 지금의 한국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저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주춧돌을 놓아 주면 후배들이 그 주춧돌을 밟고 제가 하던 일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20년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제가 80살이 될 때 완료돼요. 18년 남았습니다. 라오스에 야구가 자리 잡으면 옆 나라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로 확장할 겁니다. 5개 나라로 리그를 만들면 소아시아 대회, 아시아 대회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꿈은 세계대회죠. 이미 결실도 보고 있어요. 라오스 정부가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30분 떨어진 신도시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2만평의 땅을 받았고 국내 기업들의 후원으로 야구장을 건설하고 있어요. 그중 한 개는 완공을 앞두고 있지요.”

-좌절할 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좌우명이 있습니까.

“‘꼰대’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세대나 성별에 상관없이 답은 하나더라고요. 영어로 ‘네버 에버 기브 업(Never Ever Give Up)’.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청춘들에게도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우선 꿈을 키우세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좌절과 고난도 올 겁니다. 그때 포기하지 말고 일어설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때로 시련과 좌절을 주시니까요.”

-꿈을 키우는 청춘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지난해 12월 이만수 포수상과 홈런상을 줄 때 후배들에게 숙제를 내줬어요. 당장 프로에 가서 뛸 생각만 하지 말고 10년 뒤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요. 이건 모든 청춘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앞만 보지 말고 10년 뒤 모습을 내다봤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안 된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하세요. 지금은 개성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개성은 달리 말해 달란트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준 특별한 달란트가 있을 겁니다. 그걸 발견하면 ‘또라이’ 소리 들을 만큼 노력하고 헌신하세요. 저도 라오스에 야구장 짓겠다고 했을 때 ‘미쳤다’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팁도 알려주세요.

“3가지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게 책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일기와 일지를 쓰라는 겁니다. 일기는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고 일지는 전문적으로 자신을 분석하는 겁니다. 추가한다면 세상으로 나가 시선을 확장했으면 좋겠어요. ‘야구’라고 하면 다들 선수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야구로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지도자부터 전력분석가, 스카우터 등 50여개가 넘어요.”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성경 구절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에스더 4장 14절입니다. ‘이때를 위해’ 하나님은 여러분을 선택했습니다.”

인천=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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