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 공항 이전 터 개발 상상도. 대구시는 이곳을 금호강을 공유하는 수변·스마트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사상 최대사업이라 불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건설사업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구의 숙원이던 대구 군 공항(K2) 이전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K2 이전 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전 터에 일과 휴식, 문화가 집약된 ‘휴노믹 시티(Hunomic City)’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대구 군 공항 이전은 기회

신공항 건설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전 터 개발에 나설 민간사업자들이 선투자를 통해 신공항 건설을 완료한 뒤 이에 따른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K2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공항(대구공항)이 경북지역으로 떠나면 대구 동구 검사동, 방촌동, 입석동 등을 아우르는 693만2000㎡(210만평)의 부지가 남는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군 공항 건설에 드는 사업비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되며 이전 터 가치는 9조2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구시 등의 K2 이전 터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주거(25.5%), 상업·업무(6.7%), 산업(14.8%), 기반시설(53.0%)로 구성된다. 녹지와 도로, 공원 등을 조성해야 하는 기반시설을 제외하고 민간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처분용지는 전체의 47%(약 100만평)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간사업자를 구성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 사업이 일정대로만 진행된다면 신공항 개항 목표시기인 2026년부터 본격적인 이전 터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

휴노믹 시티는 휴식(休息)과 인간(Human), 경제(Economic), 도시(City)를 합친 단어다. 대구시는 휴노믹 시티 개발 기본 콘셉트를 ‘수변 도시’와 ‘스마트 시티’로 잡았다. 이전 터는 금호강, 팔공산과 인접해 있다.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수변 도시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대구시의 생각이다.

롤모델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클락키,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다. 싱가포르 클락키에서 마리나베이로 이어지는 지역은 수변 랜드마크 도시로 발돋움한 곳이다. 대규모 호텔과 상업시설, 수변시설이 어우러져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 역시 유명한 수변도시로 꼽힌다. 전체 도시 면적 중 40% 정도가 인공호수를 둘러싼 수변공간이다. 수변공간을 따라 10여개의 공원이 조성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K2 이전 터 개발 구상을 위해 도시개발 우수사례 조사단을 꾸려 직접 이 수변도시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스마트 시티 또한 대구시가 자신 있는 분야다. 대구시는 최근 국내 광역지자체 최초로 스마트 시티 국제표준(ISO37106)을 획득했다.

금호강 물줄기 등 수변 공간을 공유한 상업·문화·주거 공간과 초고층 복합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시설을 조성하고 여기에 대구만의 독창적인 스마트도시 기능과 트램을 이용한 내외부 연결 교통망을 더해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대구시의 최종 목표다.

대구시는 기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국제공모전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할 계획이다. 아이디어가 모이면 전문가들과 함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개발안을 마련하고 시민의견 수렴,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최종 계획을 수립한다.

대구 미래지도 바뀐다

K2 이전 터가 개발되면 대구의 미래 모습이 바뀐다. K2 이전 터는 대구 성장을 감당할 동부축의 핵심 거점이다. 이전 터에 스마트 수변 도시가 조성되면 주변의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폴리스, 혁신도시, 엑스코, 동대구역, 수성알파시티 등 거점 시설과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동부축은 서부축, 중심축과 함께 대구 균형발전을 이끌게 된다. 서부축은 대구시 두류신청사,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 및 주변(역세권), 달성국가산업단지 등이 연결된 성장축이다. 중심축은 앞산과 시청 및 도청 이전 터를 아우르는 성장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K2 이전 터 개발은 그동안 전투기 소음 피해와 개발 제한 등으로 도시발전에서 소외됐던 동·북구지역의 발전은 물론 대구 전체의 균형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다”며 “세 성장축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제 모습을 갖추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구의 폭발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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