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는 길… ‘어린이 우선’으로 목회 방향 전환해야

‘4/14 윈도 운동 뉴욕’ 이사장 최완기 시카고 프라미스교회 목사

최완기 ‘4/14 윈도 운동 뉴욕’ 이사장이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성인 중심에서 다음세대 중심으로 목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4/14 윈도 운동(4/14)’은 4세에서 14세 연령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하는 운동이다. ‘10/40 윈도 운동’이 북위 10~40도 사이 미전도지역에 복음을 전하자는 운동이라면 4/14는 다음세대를 겨냥한 선교운동이다. 4/14는 2009년 10/40 윈도 운동 창안자 루이스 부시 박사와 미국 뉴욕 프라미스교회 김남수 원로목사가 만나면서 시작됐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4/14의 성과와 한국교회 적용점을 ‘4/14 윈도 운동 뉴욕’ 이사장 최완기(시카고 프라미스교회) 목사에게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했다.

-4/14가 지난해로 10년이 됐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제1회 글로벌서밋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350명의 세계 선교 지도자들이 모였다. 공동 창시자 김남수 목사는 첫 강의에서 주요 선교대회의 헌장과 선언을 조사했으나 어린이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하고, 세계 선교 운동은 어린이에 관한 관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 메시지를 듣고 회개하면서 4/14를 차세대 선교 운동으로 결의했다. 10주년 대회는 오는 5월 뉴욕에서 열기로 했다.”

-목사님께서는 초창기부터 4/14에 참여했다.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엔 미약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상당한 열매를 거두고 있다. 국가와 지역별로 콘퍼런스를 열어 현지 목회자들을 깨우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의 스페인과 루마니아에서도 콘퍼런스를 열었다. 올해는 몰디브에서도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아시아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진행했다. 올해 파키스탄에서도 현지 교회와 함께 콘퍼런스를 갖는다.”

-중남미가 활성화된 것은 미국과 가깝기 때문인가.

“그렇지는 않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어린이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국가들보다 어린이가 교회의 미래라는 것을 빨리 인식하고 교회가 협력했다. 주요 교단 총회장들이 직접 나서서 4/14에 뛰어들었다.”

-4/14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자는 운동인가.

“많은 분이 오해하는 게 있다. 4/14를 교회학교나 기독교교육 운동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4/14 안에는 교회학교나 기독교교육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4/14는 ‘선교전략 운동’이다. 전략이 없으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전 세계 교회는 공산주의 세속주의 이슬람과 대치해 있다. 이들과 영적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4/14는 마치 폭격기나 항공모함과 같은 것이다. 한 나라와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을 깨워 그들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전술을 세우도록 한다.”

-4/14가 주력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개교회가 적용할 수 있는 ‘파워하우스’가 있다. 한국식으로 하자면 주말학교 또는 방과후학교가 된다. 지역 아이들을 교회와 가깝게 만들고 아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뉴욕 프라미스교회 같은 경우 언어와 인종을 초월해 교회 밖 아이들을 모집해, 미술 음악 태권도 도자기 등을 가르치는데 매주 700~800명 아이들이 모인다. 이렇게 10년간 운영했다. 아이들은 복음을 받아들였고 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어머니를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개교회가 건물과 시설을 지역사회를 위해 내놓으면서 성공한 사례가 됐다. 4/14는 브로드웨이급 뮤지컬팀인 ‘히즈 라이프(His Life)도 운용 중이다. 250만달러를 투자해 디지털 영어교재(스마트북)도 만들었다. 복음을 직접 전할 수 없는 나라에 이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전략을 어떻게 보는가. 교회마다 다음세대에 관심이 많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지금 한국교회는 대위기를 맞고 있다. 40~50년 전만 해도 교회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어린이와 젊은이가 줄면서 교회의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히 저출산 때문은 아니다. 교회가 성인 신자에게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20년 안에 한국교회가 개혁하지 않거나 변혁하지 않으면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 모든 교단이 인정하는 바와 같이 현재 65%의 한국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 한국교회 많은 지도자가 위기라고는 말하지만, 구체적인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세대 부흥은 교회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 개교회주의를 고집하는 한 한계가 있다. 한국교회는 중남미교회들보다 연합하지 못한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변할 수 있는가.

“목회자와 당회 장로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성인 위주에서 어린이 우선으로 목회 사역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의식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한국교회를 순회하면서 4/14의 모델 교회를 찾아봤다. 다행히 한 교회를 발견했다. 당진동일교회(이수훈 목사)를 꼽을 수 있다. 이수훈 목사는 4/14에 대해 몰랐지만, 교회 개척 때부터 4/14의 전략과 콘셉트를 가지고 사역했다. 이번 5월 뉴욕대회에 이 목사가 주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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