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워십’… 청년들, 6시간 넘는 뜨거운 예배로 주님 만난다

다음세대 사역에 힘쓰는 김포 넘치는교회

경기도 김포 마송로 넘치는교회 전경. 김포=강민석 선임기자

넘치는교회(이창호 목사)는 시계를 가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드리는 ‘네버엔딩 워십’ 등 장시간 예배를 드리는 교회다. 2007년 7월 7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개척한 교회는 한국의 다음세대를 품는 예배 사역에 승부를 걸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 웹툰 야동(음란영상) 등에 중독된 다음세대를 회복하려면 강하고 깊은 예배가 필요하다고 봤다. 교회 전문워십팀인 오버플로잉(Overflowing)팀이 10년째 전국의 다음세대를 만났고 치유와 회복의 간증들이 쏟아졌다. 교회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김포로 이전했다. 지난달 29일 김포 마송로 교회 목양실에서 이창호 목사를 만나 교회의 새로운 선교 비전을 들었다.

이 목사는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경험한 자는 반드시 선교의 자리에 서 있게 된다”며 “개척 후 12년의 여정이 예배자를 세우는 첫 번째 과정이었다면, 두 번째 과정은 본격적인 선교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3년에 한 번 정도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성남에서 시작된 믿음의 여정이 서울 문래동, 경기도 의정부, 서울 서초동을 지나 다섯 번째 예배 처소인 김포로 이어졌다. 청년 200여명이 모인 교회여서 재정형편이 여의지 않았던 것도 잦은 이사의 이유 중 하나였다.

김포 이전은 이 목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서초동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교회를 뒤로하고 김포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2017년부터 김포에 대한 마음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즉각 순종하기로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성도들에게 나눴다. 성도들은 10년 넘도록 한 번에 6시간 이상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만났다. 성도들 신앙의 뿌리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부딪히는 순종의 가치가 가장 크게 자리잡았다.

이 목사는 “교회 재정만으로는 김포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함께 훈련받은 공동체는 믿음의 발걸음을 떼기로 했다”면서 “이사 과정은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부 성도는 직장과 삶의 터전을 옮겼고 일부는 많은 재정을 헌금하고 자신의 시간까지 드렸다. 청년들은 마리아의 ‘향유 옥합’처럼 자신의 소중한 것을 깨뜨리는 헌신을 보였다. 한 20대 신혼부부는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건축에 써달라며 헌금했다. 이 목사는 “그들의 지난 시간과 아픔을 잘 알고 이 돈이 이들에게 얼마나 큰 돈인지도 알기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평균 3시간 30분 예배를 진행하는 본당 내부 모습. 김포=강민석 선임기자

한 가정은 집을 이사하면서 돌려받은 전세금 가운데 수천만원을 헌금했다. 이 목사가 놀라서 물어보니 덤덤하게 “목사님도 그렇게 하셨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목사는 “서초동에서 함께 예배드렸던 교인들 대부분이 김포에서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김포에 온 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무릎을 쳤다. 김포는 젊은이들이 많은 도시였다. 번화가에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 교회 근처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학교가 모여있었다. 다음세대 선교를 하기 안성맞춤이었다. 북한과도 가까워 통일 선교를 준비하기 좋았다.

넘치는교회 성도들은 다음세대와 통일을 위한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명을 잘 알고 있었다. 교회 청년들은 자연스레 다음세대 사역을 시작했다.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청소년기를 보낸 한 청년은 교회 예배를 통해 치유받고 예수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는 크리스천이 됐다. ‘예수님의 사랑을 모르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은 그를 무작정 거리로 나오게 했다. 고민 끝에 달고나를 만들고 간식을 나눠주며 청소년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자 교회 청년들을 기다리는 청소년들이 하나둘 생겼다. 청년들은 이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다가 울며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까지 쳤다. 비영리법인 ‘따숨’은 지난해 초 이렇게 시작됐다. 따숨의 20여명 봉사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4시간가량 김포 번화가에서 200여명의 청소년들을 만난다.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청소년지도사 등 교회 청년들이 자비량으로 운영하며 인격적 관계 안에서 복음도 자연스럽게 전한다. 거리 버스킹을 통해 끼와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이 실력을 발휘할 장도 만들어준다. 따숨 대표 박해숙씨는 “따숨은 어렵고 힘든 청소년들이 기댈 언덕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숨결처럼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곳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따숨은 교회 부속기관은 아니지만, 교회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사역에 교회 성도들은 기도와 후원으로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이창호 넘치는교회 목사가 지난달 29일 교회 목양실 앞에서 교회의 선교 사역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김포=강민석 선임기자

넘치는교회 앞에는 도시 교회에서 보기 힘든 우물이 하나 있다. 이 목사는 “오버플로잉팀 이름처럼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이 땅에 흘러넘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물을 설치했다”며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서 삶 속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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