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사이에 일부 공기청정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을 차단한다는 허위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종류이기 때문에 이를 없앨 수 있는 공기청정 기술은 없다. 허위 내용 게시자는 개인 블로거 등을 가장한 제품 판매자로 추정돼 감염 공포를 악용한 전형적인 ‘불안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주요 포털에는 신종 코로나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소개한 공기청정기 관련 블로거 글만 1만1000건 넘게 올라와 있다. ‘코로나 잡는 공기청정기’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 예방법은 A사 공기청정기’ 등의 제목이 달려 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균을 99%를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전문 정보를 교묘하게 붙여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한다. B사 제품이 전문기관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19가지 항목에 대한 감소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한 뒤 관련 표를 첨부한 글도 많다. 하지만 해당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 관련 바이러스를 통칭하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와 관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허위 정보를 올리는 블로거 일부는 제품 판매자로 추정된다. 글 게시자는 특정 제품이 신종 코로나를 막는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관심 있으면 메시지로 문의해 달라”고 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품을 직접 팔거나 판매자의 의뢰를 받고 글을 올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노린 ‘매복 마케팅’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는 신종 코로나를 막는 공기청정 기술은 없다”며 “일부 판매자가 공기청정기를 많이 팔기 위해 허위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 공기청정기 판매사는 허위 정보가 급속도로 퍼지자 급기야 “자사 제품은 신종 코로나 관련 성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공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과거 비슷한 사례로 거액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게시자들에게 글을 내려 달라고 일일이 부탁하느라 회사가 난리가 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는 공기청정기라고 제품을 홍보하면 공정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정부 합동으로 신종 코로나 관련 불공정 거래를 추적하고 있고, 잘못된 정보 유포도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초미세먼지를 99% 제거한다고 허위과장 광고한 판매사 2곳에 대해 과징금 4억여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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