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등교 시간이 되면 몸이 아프다며 투정을 부리거나 짜증, 불안해하기도 한다. 식사를 거부하는 일도 적지 않다.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도 자녀에게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아이는 꾀병을 부린 걸까.

신학기 증후군은 초등학생 시절 빈번히 관찰된다. 초등학생이 성인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탓이다. 증상은 신체적·심리적 징후를 모두를 포함하는데 두통, 복통, 피로 등이 일반적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는 졸거나 산만한 모습을 보이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과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 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코티졸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해 인체가 스트레스에 대처토록 돕는 물질이다. 그러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코티졸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면역세포의 활성이 방해를 받게 된다. 이는 뇌 기능을 저하해 감정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기억력·집중력을 약화시킨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부모님에게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엄마, 아빠도 어릴 적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공감을 표현해준다면 아이의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체력이 강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기 때문에 건강한 식사, 규칙적 운동,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학원, 과외 등 아이의 방과 후 일정을 느슨하게 조율해 피로도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강하게 몰아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김 교수는 “신학기 증후군에 따른 신체적 증상들은 병원 진료를 통해서는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부모님이 야단을 치면 스트레스가 높은 아이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격려해주며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성주 쿠키뉴스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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