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틀째 80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다만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조만간 신종 코로나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시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7198명, 사망자는 8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656명, 사망자는 89명 각각 늘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전 세계 사망자 수 774명을 훌쩍 넘어섰다. 사스 사태 때는 전 세계에서 8100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달 29일 38명, 31일 46명, 2일 57명, 3일 64명, 5일 73명, 7일 86명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2829명에서 4일 38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일엔 2000명대로 감소했다.

이 질병의 진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147명, 사망자가 81명 늘었다. 우한에서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379명과 63명에 달했다.

하지만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5일째 누그러졌다. 후베이성 외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509명으로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등으로 증가세가 감소했다. 후베이성 봉쇄 효과가 나타나면서 중국 내 다른 지역은 확산세가 잡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진두지휘 아래 연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지난 7일 헝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와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에 시 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염병 저지전에서 이길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아직 그런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건위는 “신종 코로나가 에어로졸이나 분변 경로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확실치 않다”며 “아직 이런 형태의 감염은 없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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