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11일 대구시 중구 달성동 대구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긴급구호 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아이가 하루종일 신종 코로나 기사만 찾아보고 그 얘기만 한다”거나 “엄마 아빠가 감염되면 어쩌나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다”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11일 부모 대응지침까지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로 과도한 불안을 선동하거나 환자·접촉자에 대한 낙인, 불필요한 과잉대응을 조장해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을 통해 신종 코로나 궁금증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접촉자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있는데.

A: 함께 살거나 공간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염될 것이라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접촉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노출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전원 자가격리하고 있다. 발열과 기침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공동시설 출입을 막거나 전파력이 있는지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확진자나 접촉자가 다녀간 곳을 일단 폐쇄하는 분위기는 당사자들이 오히려 방역 당국을 피해 다니게 할 수 있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이 되거나 중국 등 유행국가를 다녀온 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지체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따라주면 된다.

Q: 확진자가 지나간 주변, 휴교·휴업·휴점은 적절한가.

A: 과한 측면이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으면 위험 평가해서 휴업·휴교 등 고려할 수 있으나, 지금처럼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동선이 공개돼 주변 어린이집이나 학교, 사업장이 일제히 휴교·휴업령을 내리는 것은 과도하다. 부족한 것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원칙은 맞지만 전반적인 방역이나 통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

Q: 신종 코로나로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A: 아이들은 공포에 대한 조절력을 갖기 위해 정보를 찾고 예측하려 시도한다. 두려움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아이가 걱정한다면 이유를 묻고 자녀가 품고 있는 공포나 걱정, 잘못된 정보를 파악해 그들 수준에 맞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또 자녀들이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인터넷에 퍼진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면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부모와 함께 뉴스를 보면서 내용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만일 자녀가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다면 어른들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화 등을 이용해 선생님, 친구와 접촉을 유지하도록 한다.

Q: 공기전파 가능성이 계속 논란인데.

A: 홍콩에서 아파트 배기관을 통한 공기 전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크루즈선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와 이런 우려를 더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일반 환경에서 공기로 전염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홍콩이나 일본 사례만을 갖고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 없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은 5㎛보다 커서 2m 이상 날아갈 수 없다. 2m 이내 가까운 접촉자에게 비말이 튀어 눈 코 입 점막으로 들어가거나 환경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거나 악수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는다. 그런데 5㎛ 이하의 작고 가벼운 입자는 2m 이상 거리를 넘어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가 든 침방울이 배출되면 수분이 다 말라도 바이러스 조각이 에어로졸 형태로 뭉쳐 공중에 떠다니다 전염되는 것이다.

다만 이는 의료기관 등 특수 환경(기도삽관 등 의료시술을 할 때)에서 드물게 발생한다. 또 사람들이 밀집된 환경에서 환기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공기 전염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공기 전파가 명백히 인정된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4가지다.

Q: 선별진료소에선 전파 안되나.

A: 대학병원 선별진료소 환경이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많이 개선됐다. 당시엔 음압장비가 없는 임시 컨테이너에서 무방비로 진료하다 의료진이 다수 노출됐다. 지금은 병원 밖 격리 공간에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의료진도 보안경과 N95마스크, 글러브를 착용하고 진료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지금까지 발생한 28명 환자 가운데 병원 내 감염은 아직 한 명도 없다.

Q: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신종 코로나 환자에게 확실히 효과가 입증된 약은 없다.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쓸지 말지는 담당 주치의가 판단한다.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약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하이드록신클로로퀸이 1차 약물로 권고된다. C형간염 치료에 쓰이는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은 써 볼 수 있지만 부작용이 많아 1차 권고 약물은 아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자기 면역력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항바이러스제는 가급적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초기에 투여하는 게 좋다. 지병(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항바이러스 치료가 적극 권장된다. 현재 항바이러스제 투여에 대한 진료 의사들 간 합의안을 만들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공개할 방침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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