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실트(왼쪽) 감독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팀의 공식 훈련 첫날 밝은 표정으로 참가하고 있는 김광현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좌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팀의 첫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빅리그 선발투수 자리를 꿰차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김광현은 이날 약 두 시간 동안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조에 속한 김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애덤 웨인라이트, 조던 힉스, 제네시스 카브레라, 헤수스 크루즈와 함께 뛰었다.

밝은 표정의 김광현은 땅볼 처리, 뜬 공 처리, 1루 커버 훈련을 차례대로 소화했다. 또 공을 잡을 때 영어도 쓰며 낯선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김광현이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장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1~4선발로 잭 플래허티,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사실상 확정했다. 3선발까지는 지난해 각각 11승 이상을 올렸고 9승에 그친 마이콜라스도 2018년에는 18승(4패)을 거둔 에이스급이다. 부상이나 극도의 부진이 없는 한 이들의 자리는 확고한 편이다.

나머지 5선발 자리를 두고 김광현과 치열히 경쟁할 상대는 마르티네즈(29)다. 마르티네즈는 2015~2017년 선발로 뛰며 두 자릿수 승수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준수한 선발투수였다. 2015년과 2017년에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2018년 시즌 후반기 어깨 통증으로 불펜으로 전향했고 지난해에는 마무리로 나서 24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복귀를 희망했다.

비시즌 동안 약 7㎏를 감량하고 나타난 마르티네즈는 “난 더 강해졌다. 투구 다음 날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마르티네즈가 선발로서 경쟁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칭찬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 보직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충분한 경쟁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김광현은 “창피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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