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내 광고상품을 포함한 ‘톡비즈’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신사업 수익 확대를 통해 달성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올해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TechFin) 분야의 혁신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3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898억원을 기록하며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도 2066억원으로 183.2%나 급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고성장을 이룬 데는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안착이 크게 작용했다. 톡비즈에서만 지난해 매출이 6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카카오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여민수 대표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톡보드의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매출이 5억원을 넘어섰다”며 “신규 광고주가 빠르게 유입해 3000곳 이상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중소형 광고주의 확장세도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광고주가 수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10만개 이상의 업체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금융권과 신용카드사 등이 카톡 ‘알림톡’ 사용을 본격화함에 따라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가 내다본 올해 톡비즈의 연간 매출액 목표는 지난해 대비 50% 정도 성장한 1조원 수준이다. 또 카카오톡 사용이 여전히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톡비즈의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 역시 거래액 규모가 조 단위로 성장하며 새로운 커머스 모델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은행·주식·보험 등 금융 전 분야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른바 ‘머니 2.0’ 전략으로, 신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국내 테크핀 산업의 판도를 바꾼다는 포부다.

기존에는 선불충전 사업자로서 결제·송금 등 사업을 해오며 수수료 부담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온전한 테크핀 사업자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 6일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인수해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며 증권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바로투자증권 인수 완료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상품 개발·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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