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행사가 개막 10여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전시 취소는 1987년 MWC 전신인 ‘GSM 월드콩그레스’가 열린 이후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12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개최가 불가능해졌다”며 “올해 MWC 개최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MWC는 매년 200개국 이상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다. 올해는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그동안 GSMA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행사 강행 의지를 보여 왔다. 스페인 당국과 주최 측은 MWC를 통해 4억7300만 유로(약 6093억원)의 경제 효과와 1만4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불참이 이어지자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불참을 결정한 기업만 해도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시스코, AT&T, 소니, NTT도코모, 비보, 에릭슨, 스프린트, 엔비디아, 맥아피 등 수십 개에 이른다.

주최 측이 행사를 취소하면서 참가 기업들이 떠안아야 했던 위약금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행사 취소에 앞서 불참을 결정했던 LG전자는 GSMA와 위약금 관련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전에 MWC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을 고려해 위약금 규모를 협의했다”며 “위약금과 관련한 계약 사항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참가 방침을 유지해온 업체의 경우 아직 GSMA 측으로부터 대관료 환불 등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위약금과 관련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주최 측에서 곧 업체에 가이드라인을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보상에 대한 계약은 기업마다 개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계약이 업체의 참가 이력, GSMA와의 관계에 따라 다른 조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 취소로 모바일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참가 기업 간에 다양한 비즈니스 계약이 이루어지고, 행사에 각국의 취재진이 모여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 자체 행사를 열기 어려운 중소업체나 스타트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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