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19 틈타 온라인 포교 극성

QR코드 삽입된 캠페인 이미지 전달… 단체 기도채팅방으로 유인 후 ‘추수’

‘우한을 위한 기도’를 독려하는 이미지. 중간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단체 기도채팅방으로 유인한다. 오른쪽은 기도채팅방에서 신천지 신도끼리 정해진 질문과 암호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는 모습. 신앙과사회문화연구회 제공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 주민들의 자가격리 상태를 이용해 교묘하게 온라인 포교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 신앙과사회문화연구회에서 사역 중인 A씨는 지난 13일 국민일보와 만나 “우한에 거주하는 현지인 목회자로부터 ‘신천지의 온라인 포교활동이 극심해 대응이 시급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포교 과정과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국가의 지시에 따라 외부 출입이 차단된 주민들은 상상 이상의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신천지가 ‘추수의 황금기’로 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들의 핵심 전략은 ‘우한을 위한 기도운동’ ‘무료 심리상담’을 미끼로 한 온라인 캠페인이다. 중국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위챗’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QR코드가 삽입된 캠페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QR코드를 통해 신천지 신도가 활동하는 단체의 기도채팅방으로 유인한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캠페인 이미지에는 ‘우한 힘내자.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같이 중국 회복을 위해 기도하자’ 등의 문구와 함께 ‘손 자주 씻기’ ‘마스크 항상 쓰기’ ‘실내 통풍 잘 시키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수칙이 적혀 있었다. 이미지 중앙의 QR코드를 통해 단체 기도채팅방에 들어가면 기도제목이나 응원 메시지를 나눌 수 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몇몇 회원을 중심으로 현재의 재난상황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한다.

A씨는 “심리적 위축을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하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몇 개의 동영상이 채팅방에 업로드되는데 신천지 강사의 교리 동영상이다.

그는 “동영상 강의에 반응을 보이는 회원, 무료 심리상담 권유에 반응하는 회원에게 일대일로 채팅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추수’에 나서는 전략을 쓴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중국 내 신천지 최대 거점으로 알려진 다롄시의 신천지교회를 해산시켰다. 신천지로 인해 직장 퇴사, 가정 이탈, 이혼 등 피해자가 늘자 신천지를 사교 및 불법 사회단체로 규정한 것이다.

A씨는 “신천지가 온라인으로 교리를 전파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오프라인 모임으로 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 위축으로 이단 교리에 대한 분별이 어려운 중국인들이 미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체채팅방에선 신도들끼리 “‘당신은 신앙인인가/ 가족신앙이다’ ‘신곡을 부를 수 있는가/ 신곡을 안다’ ‘무슨 색깔을 좋아하나/ 푸른색’ 등의 ‘질문/ 암호’를 주고받으면서 신분을 확인한다”며 “채팅방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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