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사진) 정권이 잇따른 악재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정부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52%로 ‘평가한다’(36%)보다 높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아베 정권 지지율도 지난달 조사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47%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4% 포인트 오른 41%였다.

경제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분기별 실질 GDP가 감소한 것은 5분기(1년3개월) 만으로, 지난해 10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의 영향이 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해 연율로 계산하면 6.3% 감소한다.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 올해 1분기는 더 악화될 수 있다.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오후 6시 현재 전날보다 105명 늘어난 519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99명이 확진자로 추가됐으며, 이곳에 파견된 후생노동성 50대 남성 직원 1명과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소재 병원의 40대 여성 간호사 1명 역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와카야마현에서 4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국내 감염자는 65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각종 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궁내청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맞이 국민 초대 행사를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행사가 취소된 것은 1996년 주페루 일본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24년 만이다. 내달 1일로 예정된 도쿄 마라톤은 일반인 참가를 전면 취소하는 것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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