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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학교 지키기에 한국교회 관심을”

NCCK, NCCJ 등과 한·일 공동 심포지엄 열고 조선학교 문제 알려

신승민 NCCK 국제국장(오른쪽)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조선학교 지키기 한·일 공동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패널로는 조선학교 출신 재일동포 리윤령양, 조선학교무상화재판변호인단 소속 이타 아사히타로 변호사, 사노 미치오 일본 호센대 교수(왼쪽부터)가 참석했다.

“학교 안에서는 재일동포로 당당하게 있을 수 있었지만, 밖에선 저 자신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조선학교 출신 재일동포 리윤령양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리양은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일본 내 차별 대상이 된 조선학교 문제를 알리기 위해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개최한 ‘조선학교 지키기 한·일 공동 심포지엄’에 조선학교 졸업생 대표로 참석했다.

조선학교는 광복 후 조국에 돌아가지 못해 디아스포라가 된 재일동포들이 민족의 언어와 역사를 지키고자 설립한 교육시설이다. 일본 정부로부터 지속적 차별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2010년 고등학교 등록비 무상화 제도를 실시했지만, 조선학교에 대해선 추가 심사 명목으로 보류했다. 2년 뒤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배제했다. 지난해 10월엔 유치원마저 무상화 제도에서 제외했다. “법령에 따른 심사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리양은 “차별에 익숙했기 때문에 왜 우리가 차별당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별 이유 없이 다른 민족이란 이유로 차별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임을 깨달았다”며 “차별에 익숙해지지 말자. 목소리를 내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리양을 비롯해 재일동포와 시민단체들은 교육권을 침해당했다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발제자로 나선 조선학교무상화재판변호인단 소속 이타 아사히타로 변호사는 “조선학교가 무상화 제도에서 제외될 중대한 법적 결격 사유는 하나도 없었다”며 “최고재판소도 구체적 패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NCCJ 총간사를 맡은 김성제 목사는 “아베 정권 들어 민족 차별이 더 심해졌다”며 “한민족 정체성을 양육하는 기관은 조선학교밖에 없다. 조선학교를 지키는 일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글·사진=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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