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와 이해찬 대표 옆을 지나가고 있다.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지역구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오만한 여당’ 심판론이 거세지고 있다. 총선이 5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주당은 야당과의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연일 검찰·언론과 싸우는 등 불필요한 전선을 만들고 있다. 서울 강서갑 지역구를 두고 제2의 ‘조국 대전’까지 벌어지면서 ‘이러다 진다’는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금태섭(53)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에서 후보를 추가 공모하면서 당에 조국 이슈가 드리워졌다. ‘조국 백서’ 필진으로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해온 김남국(38)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금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 우리 당을 위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유권자에게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선언을 하려던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페이스북 글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며 “금 의원이 ‘조국 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도전을 막는 정당일수록 미래가 없다.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기회를 달라”고 했다.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했다가 취소한 사태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뒤늦게 민심 수습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 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애초에 고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둑이 터졌는데 지도부가 사과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며 “이제 수도권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임 교수의 칼럼을 “자기 기분대로 쓴 저질 칼럼”이라고 혹평하면서 “(임 교수를) 안철수당이나 ‘원플러스원 황교안당’(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에서 빨리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더욱 심해진 당과 검찰 간 갈등도 총선의 악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가장 우려되는 총선 돌발 변수를 묻는 질문에 “추 장관”이라고 답했다. 추 장관이 21일 주재하는 전국검사장회의를 두고도 당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왜 그런 행사를 여느냐”는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참패한다”며 “임 교수를 고발키로 했던 공보라인을 교체하고, 추 장관을 향해서도 당에서 강하게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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