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영적 의식주 문제를 걱정할 때

조용근 장로의 ‘차고 흔들어 넘치리라’ <13>


100세 시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생활은 잘 입고 잘 먹으며 안락한 집에 사는 것에 집중됐다. 의식주에 신경을 썼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다. 안락한 집에 살면서 노후를 대비하는 금융이나 보험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지난해 2개월 동안 전국의 20세 이상 소비자 8000명을 무작위로 설문조사해 ‘2019년 소비생활 지표’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중 21.4%는 11개 소비항목 중에서 식품과 외식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거 문제가 12.0%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노후 문제인 금융·보험 문제가 11.4%로 3위를 차지했다. 금융과 보험이 전체 소비항목 중 세 번째를 차지한 것은 설문조사가 시행된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그동안 꾸준하게 3대 분야에 포함됐던 의류 분야는 뒤로 밀렸다. 네 번째 소비 항목에 해당하는 건강 문제인 병원·의료 분야와 다섯 번째 소비 항목인 교육 분야보다 밀려 6위에 그쳤다. 먹거리인 식품·외식분야도 지금까지 4번의 설문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2013년 첫 설문조사 때 나온 40.8%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생활 만족도를 지역별로 분석해 봤더니 가장 높은 곳은 대구(76.8%)인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도(62.8%)였다. 제주지역에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온라인쇼핑 형태가 대세인데 지리적 특성상 배송비가 많이 들고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국민이 그토록 오랜 세월 걱정하고 고민해왔던 소비생활인 의·식·주 소비형태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저축, 보험 문제가 우선순위로 등장했다.

예수님 당시에도 의식주 문제가 관건이었다. 2000여년 전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에서 제시된 산상수훈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이를 잘 말씀해 주고 계신다. 당시 지역적 특성으로 마시는 물 문제가 매우 소중했던 것 말고는 이스라엘의 소비형태는 오늘날과 비슷해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아,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훨씬 소중하지 않느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혹은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이런 걱정들은 모두 이방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에 계신 전지전능하신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 마실 것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꼭 필요한 줄을 미리 잘 알고 계신단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하늘을 나는 새와 들에 피는 백합꽃을 예로 들면서 당시 믿음이 적은 사람들을 향해 강력히 복음을 외치셨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마시는 비법도 제시해 주셨다. 그것은 엉뚱하게도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현대인은 의식주 면에서 어렵게 살아가던 2000여년 전 이스라엘 백성보다는 훨씬 풍족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걱정은 훨씬 많이 한다. 그런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씀은 한결같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육체적인 의식주보다 영적인 의식주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 우리가 받은 복을 흘려보내야 한다. 그때 모든 것들을 거저 덤으로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을 피부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조용근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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