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은 SBS 대구 슈퍼콘서트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다음 달 8일로 예정됐던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행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취해진 조치다.

콘서트 주관 방송사인 SBS는 이날 슈퍼콘서트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관객, 출연진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며 “공연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해 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약 6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슈퍼콘서트에는 BTS를 포함해 NCT 127, 지코, 펜타곤, SF9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었다. 이들을 보러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수많은 해외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슈퍼콘서트 취소를 바라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전날 올라온 글은 하루 만에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게시자 중 한 명은 “한국의 소규모 행사도 취소되는 가운데 중국 등에서 해외 팬들이 최소 8000명이나 입국하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인 대구시는 앞서 코로나19로 대규모 공연 취소가 줄 잇는 상황에서도 대구에는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들어 공연 강행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감염원이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해당 지역에 대거 발생하면서 행사에 대한 비판이 불붙었고 결국 공연 연기를 결정했다.

강경루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