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지역방어망 구축을 강조했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방역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활력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날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20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모양새다.

코로나19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했던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 이른 낙관론으로 결과적으로 국민 불안을 키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오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역사회에 확실한 지역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확진자가 사흘째 발생하지 않을 때였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제부처 업무보고에선 “일부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공포·불안이 부풀려지면서 경제·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긴 했지만 청와대가 코로나19의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경제 회복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랬던 청와대가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자 다시 철저한 방역 관리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과 경제 활력 제고를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 대응안이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의 현실감각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과소대응도 문제지만 과잉대응도 문제다. 불필요한 불안감의 파장이 크다”고 말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도 “코로나19보다 불안 심리가 더 무섭다. 대통령이 (충북에) 다녀가셔서 안정이 됐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를 긴급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방문으로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 총리는 “감염 사태가 지역사회에 크게 번지지 않을까 대구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단지 대구의 문제로 보지 않고 범정부 차원에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 혹은 민간 병원의 병상 확보가 시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정부의 초기 방역이 실패했다”며 총력 대응을 촉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머잖아 종식될 것이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섣부른 오판일 뿐 아니라 사태의 대응을 더 느슨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어떤 보고를 받고 판단했기에 그런 성급한 발언이 나왔는지 국민 앞에 설명해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중국 전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즉각 강화하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세환 김경택 손재호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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