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20일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 집회장소를 정밀 소독하고 있다. 과천=권현구 기자

20일 하루에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나 쏟아져 나온 대구 신천지 신도들은 감염보다 ‘신밍아웃’(신천지+커밍아웃)이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396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상을 호소하는 신도도 90명이 넘으면서 신천지와 연락을 끊는 신도들도 생겨나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날 대구 신천지 신도 2명을 인터뷰했다. 신도들은 보건 당국의 연락과 각종 검사를 피하는 이유가 신천지에 몸담은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2년 전부터 신천지에 다닌 20대 여성은 “신도들은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동선을 말하면 신도라는 사실을 들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건 당국 요구에 비협조적”이라면서 “내가 증상이 있더라도 주변의 낙인이 두려워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집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날 오후 탈퇴를 선언하고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6년차 신도 30대 남성은 신천지 신도가 아닌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남성은 “대구 신천지에서 지난 18일 ‘교회를 폐쇄하는 대신 2인1조로 야외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은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는 “활동은 짧으면 2시간 만에 끝나지만 열성적인 신도들은 하루 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하기도 한다”며 “31번 확진자와 같은 50, 60대 여성들이 전도를 가장 열심히 하는 만큼 신천지와 관련 없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신천지는 시설을 폐쇄한 뒤에도 관계자들이 혼란에 빠진 신도들을 달래기 위해 모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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