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데뷔전서 난타당한 블룸버그… CNN “총체적 재앙”

파상공세에 시종 무기력

버니 샌더스(맨 오른쪽)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패리스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 마이클 블룸버그(맨 왼쪽) 전 뉴욕시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질문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가운데) 상원의원이 샌더스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권 도전 후 처음으로 TV 토론에 나섰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뉴욕 시정 업적을 내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상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등판을 벼르던 경쟁 후보들의 집중 포화를 이기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만 노출하고 말았다. CNN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TV 토론 데뷔전이 ‘총체적 재앙’이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와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TV 토론회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뉴욕 출신이다. 트럼프와 같은 오만한 사기꾼을 상대하는 방법을 안다”며 “나는 전직 시장으로서 미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다양하며 거대한 도시를 운영할 줄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9·11 테러 이후 뉴욕을 되살린 관리자이며 자수성가한 자선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권 도전 선언 이후에도 한동안 장외에 머물며 관망해 왔다. 유력 후보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레이스 시작 직후 허망하게 무너지면서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음 달 3일 14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이날 처음 TV 토론장에 올랐다. 때문에 먼저 링에 올랐던 경쟁 후보들이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견제구를 날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후보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전방위로 공격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불심검문 제도는 흑인과 라틴계 시민들에게 집중 적용됐다”며 “이래서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그의 여성 비하 발언 전력을 언급하며 “여성을 뚱뚱한 계집(fat broads) 등으로 칭한 억만장자가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블룸버그 전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시장 경력을 내세운 점을 트집 잡았다. 자신은 시장보다 더욱 높은 부통령 경력이 있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다는 논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데는 내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당신은 뉴욕에서 별로 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은 블룸버그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을 두고 “이 무대에서 가장 극단적인 인물들”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의 중도 성향을 어필했다.

CNN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이번 TV 토론회의 패배자로 평가했다. CNN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토론 전반부는 완전한 총체적 재앙이었다”며 “워런 의원은 연타를 때렸고 샌더스 의원은 강타를 날렸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게 들이받았다. 마치 프로레슬링에서 여러 선수가 한 선수를 집중 난타하는 모양새였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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