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20일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 집회장소를 정밀 소독하고 있다. 과천=권현구 기자

‘코로나19’ 공습으로 대구가 유령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수십명씩 확진자가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정점에 도달한 상태다.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시민 여러분께서는 당분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전국 처음으로 시내 모든 초·중·고, 유치원의 개학을 1주일 연기했다.

대구의 길거리는 황량할 정도로 오가는 사람이 줄었다. 시내 다중이용시설엔 발길이 끊겼고, 백화점 매출도 급감했다. 대구백화점은 18~19일 매출액이 평소보다 25% 정도 감소했다.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도 모든 점포가 휴업에 돌입했다.

은행, 동대구역과 대구역, 지하철 등 평소 사람이 많았던 곳도 한산했다. 동대구역 내 점포 상인들은 평소보다 손님이 줄어 울상이었다. 한 상인은 “이 상황에 누가 밥을 사먹겠느냐”고 말했다. 동네 마트 등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동구에 사는 김모(38·여)씨는 “오는 새벽 마트에 가서 즉석밥과 반찬거리, 생수 등을 평소보다 많이 샀다”며 “당분간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삼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설들은 폐쇄돼 더욱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된 것을 비롯해 대구 9개 보건소 전체가 일반 진료를 중단키로 해 시민들이 의료 공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립도서관 9곳이 전면 휴관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은 문을 닫았고 각종 행사도 연기됐다. 대구시민의 날, K팝 콘서트 등 대구시의 대규모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공무원이 근무한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도 폐쇄됐고 해당 공무원과 소속 직원 51명도 전원 자가격리됐다.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삼성화재 21층 건물도 직원의 확진으로 건물이 폐쇄됐다. 농협 대구영업본부도 달서구 송현동에 위치한 달성군지부와 칠성동지점을 폐쇄했다. 삼성화재도 확진자 직원이 발생함에 따라 대구 사옥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대구 사옥에 근무하는 170여명은 자가격리했다.

대구·경북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 군부대 장병에 대해 휴가를 연기하고 외출과 외박, 면회를 금지했다. 주한미군 대구기지도 사실상 ‘셧다운’ 조치를 취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지휘관 서신을 통해 대구기지로의 이동과 기지 밖 외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발생한 포항도 전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임시 휴업한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대구에서 100㎞ 떨어진 경북 내륙 상주에서 확진자가 나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영천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는 직원들이 출근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검사하기도 했다. 또 발열이 있는지 수시로 체크했다.

대구·안동=김재산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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