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은 물론 사망자까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경북의 ‘제2 슈퍼 전파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보건당국은 대구 신천지와 대남병원의 접촉 연관성을 정밀 조사 중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와 경북도, 청도군에 따르면 대남병원 직원 수는 109명이고 입원 환자 수는 147명이다. 1988년 허가를 받아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실과 50개 병실(235병상)을 갖췄다. 청도에서는 규모가 큰 병원에 속한다.

사망자와 가장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50대 환자 2명 모두 정신병동 입원 환자들이었다. 폐쇄병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병원 내부 감염일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사망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확진자 2명은 최근 한 달간 외출이나 면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망자도 연고자 없이 조현병으로 입원해 장기간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병원은 청도군 보건소,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과 통로가 연결된 채 붙어 있는 구조라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노인 환자와 시설 거주자가 많아 전염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남병원과 연결된 4개 시설에는 직원 298명이 근무 중이며 입원환자가 302명에 달한다. 보건소와 노인요양시설 등 의료·보호시설이 모여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졌을 개연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보건당국은 이들 시설을 전부 폐쇄하고 직원·환자 6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대남병원이 비교적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외부와의 접촉이 빈번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보건당국은 대구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이달 초 청도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원서 거의 같은 시기에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대구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청도·대구=김재산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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