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동대문구 지하철역에서 21일 방역 작업을 하던 구청 관계자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는 204명(오후 6시 기준)으로 하루 만에 100명이 늘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내 집단감염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와 더이상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국내 확진자는 하루 만에 100명이 늘어 21일 오후 6시 현재 204명이 됐다. 첫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의료진 집단감염이 확인됐고, 군부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폐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20일 오후 4시 이후 10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확진자 수는 총 2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153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슈퍼감염지’인 대구 신천지 관련자가 144명이고, 최초 병원 감염지인 청도 대남병원에서 16명(사망자 1명 포함)이 감염됐다. 서울·경기 7명, 경남 4명, 광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충남·북과 전북, 제주에서 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부산과 울산, 강원, 대전, 세종 정도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감염이 시작된 것이다.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전국 곳곳의 시설이 폐쇄됐다. 제주에서 사상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군부대는 이틀째 폐쇄됐다. 공군 장교 확진자가 나온 공군기상대교육관이 폐쇄 조치에 들어갔고, 대구보훈병원은 2주 동안 응급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우려했던 의료진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31번 확진자(61세 한국인 여성)가 입원했던 대구 새로난한방병원 직원 2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2명이 발생한 대남병원은 간호사, 직원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은 이송지원을 담당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날부터 사흘간 임시폐쇄에 들어갔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데 대구·경북 지역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대구 신천지 집회소를 다닌 31번 확진자가 ‘슈퍼감염자’라는 의혹이 있었지만 이 확진자 역시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남병원의 발병 원인도 모호하다. 31번 확진자는 이달 초 경북 청도 지역을 방문하긴 했지만 대남병원이나 이 병원 장례식장은 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는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중대본 분석에 따르면 종로구 첫 확진자인 6번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명륜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고 식사를 했는데, 이날 83번 확진자가 같은 시간대 예배에 나왔다. 83번 확진자는 이후 종로노인복지관에서 29·56·136번 환자와 식사를 했다.

정부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아직 방역망 안에서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나 방역을 통해서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위기단계 ‘경계’ 수준을 유지하면서 방역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구·경북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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