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불안의 꽃

고린도전서 11장 1절


불안한 미래, 그리스도인의 역설적 진리, 그것은 주를 위해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나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담대하게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은 역설적으로 불안과 주저함, 그리고 즉답할 수 없어 간절히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 말씀의 전달자로서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어려운 상황과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도 불안의 꽃을 피우는 인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바이올린이 악기 경매 사상 최고가인 354만 달러(한화 약 42억88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악기로 평가받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명품 비결은 그것을 만든 ‘장인’의 솜씨도 훌륭합니다만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자재인 ‘재료’의 선택이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명품의 재료로 삼는 나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전나무’입니다.

홍수가 나서 뿌리가 반쯤 드러난 전나무는 생명의 위태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 순간 극한의 불안 속에서 나무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저항의 꽃’을 피웁니다. 이처럼 죽음의 불안을 느낄 때 죽음에 맞서서 꽃을 피워내는 것을 가리켜 ‘앙스트 블뤠테’라고 합니다. ‘불안’이라는 뜻의 ‘앙스트’와 ‘개화(開化)’라는 뜻의 ‘블뤠테’가 합성된 앙스트 블뤠테는 일명 ‘불안의 꽃’으로서, 죽을 것 같은 불안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꽃을 활짝 피워낸다는 생물학적 용어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 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는 나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극한의 고난과 정면 대결해 온 힘을 다해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냄으로써 이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습니다. 바로 이 앙스트 블뤠테의 꽃을 피우는 나무를 재료로 해서 만드는 악기가 천하제일의 명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명품은 다른 악기와 차별되는 ‘울림’이 있습니다. 건조한 소리를 내는 보통의 전나무로 만든 악기와는 달리 ‘우웅~~우웅~~’ 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천하 명품이 됩니다. 이 울림이 연주를 듣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짙은 감동을 줍니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베토벤’은 28세부터 점차 청력을 잃어 음악가로서 죽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런 죽음의 불안 속에서 베토벤은 죽음과 맞서 정면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쏟아부어 극한의 불안 속에서도 죽음을 극복하고 불후의 명작인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찬가’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영원불멸의 불후 명곡으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으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베토벤은 이 감동적인 명곡을 ‘재능’이 아니라 ‘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극한의 불안과 질고 속 죽음을 경험하나 죽음을 극복하고 ‘앙스트 블뤠테’를 꽃피운 베토벤은 울림 있는 명품인생이었습니다.

앙스트 블뤠테! 십자가 고난을 겪으며 죽음을 경험하나 죽음을 극복하고 앙스트 블뤠테 같은 꽃을 피우고 부활하신 예수님이야말로 온 인류에게 감동을 주는 ‘울림’ 있는 명품 인생입니다. 예수님을 본받은 ‘바울’도 심금을 울리는 울림 있는 명품 인생이었습니다. 영광의 찬송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도 감동적 ‘울림’이 있는 명품 인생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슴으로 우리도 죽음의 불안을 느끼는 절정 속에서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워냅시다. 불안의 시대, ‘앙스트 블뤠테’를 꽃피우는 우리 성도들 모두 ‘울림’ 있는 명품 인생으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

◇과천소망교회는 올해 창립 54주년을 맞았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회에 전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큰소망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선교와 전도에 힘쓰는 행복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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