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상훈 윤정희 부부 (17) 세상에서 일등이 아닌 늘 최선 다하는 11남매

해마다 성경퀴즈대회 참가하는 아이들… 말씀 안에 세상의 지혜 다 있음 알게 돼

김상훈 목사(왼쪽)가 2018년 여름 자녀들과 함께 자택에서 매일 아침 진행하는 큐티를 통해 말씀을 나누고 있다.

열한 명 우리 아이들을 아는 분들은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참 밝고 착해요.” 그러면 우리 부부는 대답한다. “우리가 키운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아이들 가정교육으로, 아이들 인성 문제로, 아이들 미래로 염려하는 부모님들께 우리 부부는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만 살라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면 세상의 지식을 바라는 학원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암송하도록 교육해 달라고. 답은 성경 안에 있다고.

우리 아이들은 해마다 감리교단에서 여는 성경퀴즈대회에 참가한다. 매년 1등은 요한이 몫이다. 요한이는 성경을 알아갈수록 공부가 재밌다는 걸 깨닫게 됐다. 성경 안에 세상의 지혜가 다 들어있다는 걸 알면서부터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일등을 하는 아이로 교육하는 게 아니라, 늘 최선을 다하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음을 열한 명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됐다.

우리 가족은 특히 신약성경 야고보서 말씀을 좋아한다. 야고보서 1장에서 5장까지 달마다 반복해서 읽고 쓰도록 한 적도 있다. 기독교는 행함의 믿음, 말씀 안에서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었다. 야고보서를 구절구절 통째로 외우기를 반복한 결과 아이들의 대화가 조금씩 달라졌다.

과일이나 과자가 있으면 서로 더 먹겠다고, 햇살이가 더 먹으니 나눠 달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는 말씀을 농담처럼 외우며 양보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열한 명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니 소리를 지르거나 급한 성격을 참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때 하선이가 엄마 옆에서 야고보서를 암송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 1:19~20)

멍해진 표정으로 하선이를 바라보던 아내도 지지 않고 말씀으로 대답했다.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행하게 버려둔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잠 29:15)

그랬더니 하선이가 또 대꾸했다. 우리 가족은 모녀의 성경 배틀을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1~2)

아내가 잠시 하선이를 바라보더니 소리 질러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성경 배틀은 딸의 승리로 끝났다. 동생들은 밤늦도록 이부자리에 누워 성경 배틀에서 엄마를 이긴 하선이 누나의 인용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또다시 암송하면서 즐거워했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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