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온상 된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 공개해야”

신천지 탈퇴자들 이만희 교주에 촉구

신천지의 한 신도가 23일 대구 북부소방서 앞에서 “마귀가 (코로나19 사태를) 일으켰다”는 이만희 교주의 발언을 푯말에 붙여놓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슈퍼전파지로 알려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전체 신도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이비 종교집단이 위장포교 수법을 내려놓고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야 국가비상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A씨(25·여)는 “신천지 신도들은 가족에게 들키지 않는 것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동선을 밝힐 수밖에 없는데, ‘정체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거짓말 교리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니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탈퇴한 B씨(29)도 “신천지 안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한 것은 지파별로 크고 작은 행사가 있으면 인력을 선발한 뒤 지원하는 품앗이 조직문화가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천지는 지금도 어디에선가 정체를 숨기고 이른바 ‘성경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보건과 공익을 위해 전국의 센터, 복음방, 위장교회 등 모든 포교 장소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신천지에서 나온 C씨(32)는 “신도 5000여명이 오밀조밀 모여앉아 2~3시간씩 집회를 갖는 특유의 문화가 감염을 확산시키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며 “교주 이만희는 지금이라도 직접 신도들에게 집회 중단과 자가격리를 지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탈퇴자들은 신천지 신도들이 육체가 죽지 않는다는 육체영생 교리에 빠져 코로나19 감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감염자가 늘어날수록 ‘세상이 자신들을 핍박한다’면서 내부결속을 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씨는 “신천지 신도들은 지금도 90세 노인을 예수님과 동급으로 여기며 육체가 영생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면서 “이런 위급한 상황에도 종교예식을 철저히 지키라는 교주의 말을 생명처럼 여겨 어디에선가 모임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교주가 직접 활동중단을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도 “신천지는 신도들의 인터넷 접속도 막아놓은 채 세뇌를 시켜놨다”면서 “신도들은 언젠가 육체영생을 한다며 병원에 갈 필요도 없다는 망상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주가 이번 사건을 신천지를 공격하는 마귀의 짓으로 규정했기에 신도들도 내부 결속에 들어갔을 것”이라면서 “다수의 신도는 ‘세상이 핍박하더라도 나는 진리의 성읍인 신천지에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을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기회에 신천지에서 탈퇴하고 검진을 받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B씨는 “하루에도 수천 번씩 거짓말을 하는 신천지가 내놓은 공식 입장이 진실인지 의문”이라며 “이만희에게 미혹된 신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육체영생은 없으니 하루빨리 탈퇴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C씨는 “신천지 신도 중 아픈 사람이 있다면 제발 병원에 갈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탈퇴자들은 감염 예방 차원에서라도 전국 신도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는 “신천지는 지문 인식이나 집회 후 화면에 띄운 큐알 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출석 여부를 체크한다”면서 “공익을 위해 전국 신천지 신도의 이름과 성별, 나이, 전화번호 뒷자리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천지는 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전도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국민을 병들게 하고 있다. 국가보건 차원에서 제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C씨는 “아무리 사이비 종교단체라 해도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면 전국 신도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야 부모가 아들딸이 신천지에 빠졌는지 확인해 병원에라도 데려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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