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네바다서 1승 추가… 힘받는 대세론

46.6% 득표… 뉴햄프셔 이어 2연승

민주당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유세에서 부인 제인 샌더스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 초반전에서 선두를 질주하면서 ‘샌더스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샌더스 의원 독주에 민주당의 고민도 동시에 깊어지고 있다.

워싱턴 시간으로 23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50%가 진행된 결과 샌더스는 46.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2%로 2위에 올랐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5.4%로 3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0.3%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4.5%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5위로 처졌다.

샌더스는 경선 개막전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득표율 0.1% 포인트 차로 패하며 사실상 공동 선두와 같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이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25.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뒤 네바다 코커스까지 승리하면서 2연승을 거뒀다.

샌더스는 히스패닉의 지지와 젊은층의 변함없는 몰표를 바탕으로 네바다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WP는 네바다 코커스 직전 실시한 입구조사에서 히스패닉의 51%가 “샌더스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유색인종에서도 샌더스가 강세라는 사실이 확인된 대목은 향후 경선 가도에서 샌더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30대 미만 유권자들의 65%가 “샌더스를 찍겠다”고 답했다. 30∼44세 유권자의 50%도 샌더스를 택했다.

샌더스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을 위해 최대 표밭 중 하나인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로 이동해 “네바다에서 우리는 힘을 합쳐 다양한 세대와 인종의 연대를 이뤄냈다”면서 “이런 연대는 단지 네바다 승리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휩쓸 것”이라고 연설했다.

하지만 ‘샌더스 대세론’에 민주당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 때문에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진영은 샌더스를 향해 ‘사회주의자’라는 색깔론 공격을 퍼붓고 있다.

WP는 11월 3일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들이 자본주의를 옹호하면서 샌더스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주의자 이미지의 샌더스가 자기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샌더스의 이념 성향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네바다 코커스에서 3위로 처진 부티지지는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선 다수가 우리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경직된 이념적 혁명을 신봉하는 샌더스는 대다수 미국인과 민주당원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샌더스를 공격했다.

샌더스 앞에 등장한 새로운 암초는 ‘러시아 지원설’이다. WP는 러시아가 샌더스의 선거운동을 도우려 한다는 정황을 미 당국이 포착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공모·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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