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내놓은 대구 신도 명단 믿을 수 있나

서울시 ‘강제 수단 동원’ 정부에 요청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3일 “신천지 신도는 당국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책임과 비난의 화살이 신천지로 향하자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임을 내세워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천지는 또 “사태 종식을 위해 대구 다대오 지파 신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는데, 이게 유출돼 지역사회에서 강제 휴직, 모욕, 퇴직 압박 등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강변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24일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며 신천지가 얼마나 안이한 시각으로 현 사태에 대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탁 교수는 “신천지로 인해 피해가 확산했다는 관점에선 오히려 국민 대다수가 피해자”라면서 “이만희 교주 등 신천지 지도부가 책임의식을 느낀다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마귀 짓’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나와 신도들에게 방역 당국에 협조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천지는 이날 의견문을 통해 대구 다대오 지파 신도 전체 명단을 20일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했다고 밝혔고, 22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 소속 전국 증거장막 및 부속기관 명단을 공개했다고 했지만, 진위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22일 공개했다는 기관 명단이 지난달 12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제36차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현황과 차이가 있었다.

서울시는 24일 “현재 신천지 측에서는 서울의 신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명단 제출을 계속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 강제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명단을 확보해줄 것을 정부와 경찰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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